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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소연 Oct 28. 2022

밝은 햇살을 비추는 날까지

오늘 힘들어도 한 걸음씩

내가 힘들 때 누군가 웃고 있으면, 또 누군가가 행복해하면 상대적으로 내 힘듦이 더 크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가끔 그랬던 적이 있는 게 아니라 자주 그랬다. 왜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 저 사람은 참 편해 보이네, 별다른 노력 없이도 원하는 걸 잘 얻는 거 같아……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요즘 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대로 포기하듯 주저앉지 않겠다는 것. 새롭게 시도하거나 변화하는 게 두려워서 웅크린 채로 원하지 않는 상황과 생활에 순응하듯 살지 않겠다는 것. 주변을 탓하거나 원망하기보다 나를 돌아보고 나부터 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것. 

이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힘든 중에도 누군가 웃고 있는 게 참 좋아 보인다. 더 나아가 나는 힘들지만 저 사람이 웃고 있다는 게, 잘 살고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가 싶은 생각까지 든다. 내가 내 힘든 상황에 갇혀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는 사이 잘 지내는 누군가가 환하게 웃으며 세상을 밝혀주고 있구나……. 행복한 마음으로 좋은 기운을 주변에 나누어주겠지. 

세상이 나처럼 힘든 사람으로 가득하다면 온통 잿빛일 텐데, 그럼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 누가 손을 내밀어주고 밝은 햇살을 비추게 해줄 수 있을까. 모두가 잿빛이면 세상은 금세 우울의 강에 잠겨버리고 말 것이다. 내가 힘들 때 누군가는 밝은 햇살을 비추는 역할을 해주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언젠가, 가능하다면 그리 멀지 않은 어느 날 나도 누군가에게 위로와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어주는 사람이기를. 그런 나를 위해 오늘의 힘든 나를 응원한다. 힘들어도 포기하지 말고 한 걸음씩 걸어나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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