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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소연 Oct 27. 2022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성장일기

나는 아름답고 쓸모없는 것을 꿈꾼다. 쓸모없는 것이 있기에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 쓸모없는 것은 글을 쓰는 일, 문학과 미술을 가까이하는 일, 음악을 듣는 일일 수도 있다. 마음속에 꿈꾸지만 현실에 밀려 잊히기 쉬운 것들……

꿈과 현실을 오가다 깊은 우울 속에 갇힌 나를 발견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이 나에게 위안이었다. 힘들 때 글을 읽으며 위로를 받았듯 나 또한 많이 주저하는 한 사람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써나가며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싶다.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첫걸음으로 글을 선택했다. 힘들 때마다 나 혼자 보는 노트에 쏟아내듯 털어놓으며 지냈다. 들어주는 이 없이 혼자 써 내려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진정되는 부분이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지내다 보니 나 아닌 다른 누군가도 어디선가 혼자 일기장을 붙들며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위로하기 위해 쓰기 시작한 글이 어쩌면 다른 한 존재에게 힘이 되어줄 수도 있을 거라는 마음으로 쓰려 한다. 

삶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살면서 예상치 못한 많은 것을 만나고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힘들 때면 기댈 곳을 찾게 마련이다. 그 대상이나 방법은 사람, 종교, 자연, 마음 수양, 공부, 일, 신체 활동, 유흥 등 저마다 다를 것이다. 

힘든 속에서 조금씩 앞을 향해 걸어나가는 과정을 써나가고 싶다. 이미 성장한 사람의 기록이 아닌 두렵지만 걸어보지 않은 길을 향해 새롭게 시도하는 과정의 기록. 그 과정은 지나온 시간과 단절하는 것이 아닌 그동안 생각하고 경험한 여러 시간과 새로 맞이한 오늘이 만들어낸 결과물일 것이다. 때때로 좌절하고 불투명한 결과나 미래를 불안해하는 마음이 드러날지도. 

이 공간에 쓰는 건 스스로 용기를 내기 위한 다짐이기도 하다. 그동안 여기가 아닌 저 멀리, 지금이 아닌 언젠가를 기대하며 지냈다.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는 무언가를 그리며 현실이 아닌 꿈꾸는 것으로 나를 달래곤 했다. 행동하는 대신 생각 속에 갇혀 지낸 시간이 길었다. 생각의 무게가 깊어질수록 현실을 마주하기가 두려워졌다. 더 이상 스스로를 내 안에 가두는 것을 멈추고 세상을 향해 걸어나가려 한다. 

나를 응원한다. 이 글을 읽는 이에게도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마음으로 쓰려 한다. 함께 다독이며 성장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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