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함께 해도 좋은 곳

by 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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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보아도 마음이 끌리는 곳이다. 4계절에 각자의 얼굴을 하고 우리를 기다린다. 계절마다 찾아가기에 그 얼굴들을 다 기억한다. 마음에 늘 감사를 심어주는 공간이다. 이곳에 한 번 갔다 오면 한 주가 잘 간다. 별 어려움 없이 한 주의 시간을 가꾸기 위해서도 이 자리가 나에겐 필요하다. 호수를 가로질러 걸어 다니면서 긍정의 시각과 마음의 평안을 얻는다. 그 자체로도 행복한 공간이다.


봄에는 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난다. 호수 옆으로 곳곳에 꽃들이 만발한다. 가장 잘 가꾸어 놓은 것이 벚꽃이고 개나리도, 진달래도, 철쭉도, 여러 가지 풀꽃들도 가득히 피어난다. 그 자체가 하나의 화원이 된다. 화사함이 무리 지는 화원을 맑은 수면과 더불어 걷는다는 것은 축복이다. 무엇에 비견할 수 없는 마음 상태가 되는 것이 봄의 호수가 아닌가 한다. 여름엔 시원하다. 우선 물이 주는 청량감이 말할 수 없이 좋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 준다. 좌우에 쓴 나무들은 그늘을 만들어 더위에 지치지 않게 만들어 준다. 오리배도 여름의 별미다. 여름은 호수와 함께 풍요로움이 가득하게 된다.


가을은 가을대로 멋이 있다. 색색이 옷을 갈아입은 나무들을 만나는 것은 즐거움이다. 어찌 이렇게 아름다운 색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인다. 인간이 만든 어떤 색들보다 깊은 맛을 느끼게 만들어 주는 가을의 색상, 그리고 넉넉한 열매, 충분히 풍요로움을 마음에 지닐 수 있게 된다. 감과 밤 호두 등 열매가 달리는 나무들이 지나는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가 감돌게 한다. 겨울은 마음을 나누는 이웃과의 만남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지인과 더불어 30-40분 마음을 나누기 좋은 공간이다. 서로 약속을 하고 운동 삼아 거닐면서 주고받는 대화는 서로의 영혼을 적셔줄 수 있는 이야기가 된다. 따뜻한 아랫목에서 나누는 대화도 나름대로의 멋이 있지만 둘레길을 거닐면서 나누는 대화는 격조가 있다. 서로 충일한 교감을 이루는 장소로는 적격이다. 거기에 눈이라도 내린다면 그 약속은 설매를 탄다. 빛의 나라로 달리는 환희에 젖는다.


언제나 그곳에 머물러 있다. 언제나 우리를 반겨 준다. 나는 그에게서 거부의 몸짓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수십 번을 찾은 공간이지만 늘 따뜻했다. 삶에 부담이 있거나, 마음에 위로가 필요할 때 나는 이곳을 찾는다. 오늘도 찾아가면 반갑게 맞아 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그러기에 어디서나 언제나 나의 삶은 맑음을 찾을 수가 있다. 감사한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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