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꿈, 종교에 관한 견해, 사상
어렸을 때 장래 커서 무엇이 되고 싶은가를 깊이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 국민학교 6학년 작문시간에 그에 관한 작문을 쓰라고 해서 “나는 자라서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리해서 불쌍한 사람들을 병마에서 구하고, 모두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 열심히 연구하여 노벨상을 받겠다”라고 쓴 기억이 있는데, 정말 의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썼다기보다는 그냥 남보기 좋으라고 그런 제목을 생각해내고 글을 쓴 것이었다.
종교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면, 종교는 믿음이다. 내 얄팍한 지식에도, 이것 하나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거기에는 과학의 지식과 연관시키려는 시도는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내 소견이다.
국민학교 4학년 때쯤인가 처음으로 교회에 몇 달간 다니기 시작했을 때나, 그 이후(한국전쟁 후) 어머니가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며 몇 번 함께 교회에 나갔던 때가 있었다. 그렇지만, 이제껏 기독교를 내 종교로 받아들일 특별한 기회는 없었다. 단지 남들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나는 친 기독교적 사람입니다”라는 것을 시인하는 것에 주저한 적이 없었다.
종종 성경에 쓰인 구절을 자주 접해 보려고 노력도 했었지만, 구약을 읽고 나서는 하나님한테 실망했었고, 그런 하나님이 있다 하더라도 내가 의존할 만한 대상이 아니라는 생각이었다. 내 지식이 짧아서인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미움과 두려움으로 인간세상을 협박하는 존재라는 생각이 왜 들었을까? 내가 무엇을 모르고 지나쳤기 때문인가? 나를 다르게 설득할 말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다.
신약의 내용들은 예수에 관한 긍정적인 내용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그 외 여러 가지 면에서 유익하고도 교육적이며 도덕적인 가르침이 가득하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지만, 그것이 나를 이 종교를 향한 무조건 믿음으로 인도를 해주지는 못했음을 인정한다.
나이를 더욱 먹어가면서 인간이 내세를 기원하게 되고, 종교에 의존하려는 성향이 강해지니까, 사람들이 종교에 귀의하게 되는데, 천국과 지옥이라는 내세가 있음을 인정하는 단계는 이르지 못했다. 단지 내 막연한 생각, 희망, 또는 기원이랄까, 영 (spirit)은 영원히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인간이 알 수 있는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은 영의 세계에서는 존재하지 않지 않을까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영원의 차원에는, 과거도 현재도 그리고 미래라는 구분이 존재하지 않고, 오직 현재만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생각이다. 영원의 세상에 과거가 있고 미래가 있다면 지루해서 견디겠나 생각된다. 그래서 내가 생각해낸 것이 “영원은 현재뿐”이란 그런 생각을 해 냈는데, 그렇게 생각을 갖고났더니, 그럴듯하더라.
우리의 영과 혼이 하나님의 세상에서 영원히 함께할 수 있다면, 진짜 그런 내세에서 다시 만난다면 얼마나 좋은 영원일까 한다. 분명 그런 세상이 있고, 내가 그걸 모르고 방황한다면 (내 딸인 네가) 내 손을 잡아 그리로 인도해 주기 바란다. 나도 기쁜 마음으로 인도를 받을 테니.
다시 한번 말하는데, “종교는 믿음이다” 아무 의심 없이 믿는 것.
그것이 종교의 밑바탕이다. 종교를 과학에다가 견강부회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한다. 나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그래도 내 무식을 깨닫고 있는 것이 다행히 아닐까 한다. 80이 넘어서도 인생과 죽음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전에도 말했듯이 내가 학창 시절에 하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
영문 속기가 정말 하고 싶어서 책을 사서 혼자서 공부했는데, 그 꿈은 이루지 못했다. 나는, 이 책을 결혼해서도 갖고 있었다. 불문학과에 가는 것이 목표였어서 불어 교과서도 오래도록 갖고 있었지.
사상?
한국사람이라면, 반공정신이지~
나는 전쟁을 어렸을 때 겪었으니 판단할 나이가 아니었지만, 그동안 받은 교육으론 반공정신은 투철하지. 우리 나이의 사람들은 대부분 그럴 거야.
미국을 많이들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 개인 의견은 미국은 우리에게 “고마운 나라”다. 6.25 때 남의 나라 도와주러 와서, 젊고 어린 미국 청년들이 얼마나 죽었는지. 4만여 명이나 죽었어. (불구가 된 사람까지 합하면, 말도 못 하게 많겠지).
한국전쟁 때 유엔군 전사자는 3만 7천902명. 이 중 미군이 가장 많은 3만 6516명, 영국군 1천78명, 터키군 966명, 캐나다군 516명. 나는 이 통계를 항상 내 스마트폰에 저장하고 있다. 이거 하나만 가지고도 우린 얼마나 고마워해야 되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청년들이 다른 나라 전쟁에서 이만큼 죽었다고 생각해봐.
미국은 또, 나의 딸들이 유학 가서 학위를 받은 나라고, 큰딸이 시민권을 갖고 살고 있으니 항상 우호적인 감정이 있지. 미국 땅 (뿐 아니라 이 세상 전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빨리 종식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내가 어렸을 때는 미신을 믿고, 굿하고 그런 집들도 있었을 거야. 하지만 우리 주위에서는 본 적은 없었어. 우리 가족은 생일도 항상 양력을 썼고 미신이나 점, 같은 것도 보지 않았어.
내가 학교 다닐 때도 동네에 교회는 있었지만 기독교는 거의 모르고, 집안 어른들이 하는 제사는 지냈지. 예부터 내려오는 유교사상이겠지만 그냥 제사나, 고사는 당연한 거로 받아들이는 환경이었으니까. 그러나 대학을 기독교 학교로 갔으니 2년 동안 채플은 열심히 들었어.
지금은 큰딸의 전도로 나는 어설프고 엉성한 기독교인이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