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by 개꼬순이

자가격리



일곱 번째 여름이 시작되었습니다

나의 해피트리는 아직 죽지 않았어요

백일홍을 키우던 고향집을 찾아

머릿속을 뒤집어 봅니다

그리고


해피트리의 꽃말은 행복입니다


내일의 기억을 끌어다 오늘을 보내고

젖은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식어버린 도시락을 먹습니다


길을 훔쳐 달아나면 여덟 번째의 여름은 있을까요


달마저 뒹굴다 떠난 창문에

사흘 전부터 맴돌던 질문이 새겨집니다

절뚝거리는 고개를 돌리면

유일하게

나를 안아 주는 이불이

몸을 접고 기다립니다


나의 고향은 어디서 불을 피우며 기다리고 있을까요


경계에 둘러싸인 해피트리는

지치지 않고 살아내고 있습니다

내일 아침에도 물음표로 피어난

꽃이 바닥에 떨어져 있을 테지요


그래서,


해피트리의 꽃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