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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학하는 CEO Jul 27. 2021

독후감, 쉽고 스마트하게 쓰는 비결

독서도 힘든데 무슨 독후감이야???

'독서도 힘든데 무슨 독후감이야?'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하는 말이다. 물론 나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독서하기 힘든 세상이다. 오랜만에 독서 좀 하려 하면 글은 눈에 안 들어오고 자꾸 딴생각만 난다. 친구한테 카톡 보내려다가 못 보냈던 것부터 시작해서 온갖 것들이 내 머릿속을 휘젓는다. 그러다가 잠시 핸드폰이라도 드는 순간엔 바로 독서와는 이별이다.  이렇게 독서가 어려운데, 독후감이라니... 먼 나라 남의 이야기처럼 들린다. 


그렇다면 책은 왜 읽어야 하는가? 우리는 왜 새해만 되면 그렇게 서점에 가는가? 새해 다짐에 운동하기와 함께 독서하기는 왜 꼭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가? 아마도 우리의 마음속엔 성장에 대한 욕구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독서는 내면의 성장을, 운동은 외면의 성장을 나타내기 때문에 새해엔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것이다. 


내면의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독서를 하는 것은 정말 훌륭한 선택이다. 단, 독후감을 써야 한다. 독후감을 쓰는 행위를 통해 책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고, 책의 내용을 '나의 언어'로 변환하여 저장할 수 있다. 그래야 오래 기억에 남는다. 이렇게 쌓인 지식과 정보들은 시간이 지나 그 정확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잠재의식에 저장된다. 이러한 지식과 정보들이 계속 쌓여 임계점을 돌파할 때,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변화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없던 열정이 생긴다. 그렇게 우리는 독서를 통해 바랐던 내면의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 


독후감 쓰기!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독후감은 말 그대로, 독서 후 느낀 점을 간단하게 적는 것이다. 정말 간단하게만 적어도 된다. 누가 정해놓은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간단하게만 적어도 된다. 절대 부담 갖지 말자. 그렇게 한 번, 두 번 쓰다 보면 독후감 실력이 향상된다. 그때 더 잘 쓰면 된다. 


10년 동안 1,000 여 권이 넘는 책을 읽고 300개가 넘는 독후감을 써왔다. 독후감 관련 책들도 많이 읽어보고 많은 방법들을 시도한 끝에 쉽고 빠르게 쓰고 저장과 검색까지 되는 나만의 방법을 찾았다. 이 방법을 써왔기에 300권을 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 방법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준비물 : 책(당연한 말씀), 스마트폰(2g, 3g 안됨), 에버노트(메모 어플), 네이버 스마트 키보드


쉽고 스마트하게 독후감을 쓰기 전에 스마트폰에 에버노트와 네이버 스마트 보드를 설치해야 한다. 꼭 에버노트가 아니더라도 원노트, 구글 킵 등 모바일과 컴퓨터가 연동되는 어플을 선택하면 된다. 네이버 스마트 보드는 네이버에서 만든 키보드 어플인데, 이 어플 기능 중 '문자인식' 기능을 사용해야 한다. 준비가 완료되면 스마트폰 에버노트 어플을 열고 새 노트를 생성한다. 제목은 읽을 책 제목으로 정한다. 


에버노트와 네이버스마트보드(서비스 종료될 뻔 했다가 사용자들의 적극적 반대로 부활) 


에버노트 독후감 양식(세상 간단하다) 

나는 에버노트에 독후감 양식을 템플릿 형태로 저장을 해놨기 때문에 새롭게 독후감을 쓸 때마다 쉽게 불러올 수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독서를 시작한다. 독서를 하다 감명 깊은 문장을 발견하면 그 느낌을 책 주변에 간단하게 적는다. 그리고 핸드폰 에버노트로 돌아가서 감명 깊은 문장을 노트로 옮긴다. 실제로 타이핑을 할 필요가 없다. 이때를 위해 네이버 스마트 보드가 필요한 것이다.(다음은 이런거 안 만들어 주나????) 

감명 깊은 구절 발견, 52페이지

에버노트 화면에 몇 페이지인지 기록한다. (52페이지) 

[T] 문자인식 버튼을 클릭하면 카메라가 작동되고 스캔을 할 수 있다. 

스캔이 완료되면 책 내용이 타이핑 된 것처럼 변환된다. '선택 취소' 버튼을 클릭한 뒤 필요한 문장만 클릭하면 원하는 글만 선택하여 변환할 수 있다. 


완료(V) 버튼을 클릭하면 아래 그림과 같이 에버노트에 타이핑 된 글을 볼 수 있다. 경험 상 거의 완벽하게 인식이 된다.(하지만 띄어쓰기는 가끔 부정확하여 수정 작업을 해야 한다) 

이렇게 책을 한 권 다 읽은 뒤에는 컴퓨터 에버노트로 돌아간다. 적힌 글들을 다시 읽어가며 띄어쓰기 오류를 수정하고 느낀 점을 간단하게 적는다. 정말 간단하게라도 적어보자. 어떤 점이 감명 깊었는지, 느낀 점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적어보자. 이렇게 적은 느낀 점 들만 모아도 독후감이 된다. 


에버노트를 권하는 이유는 바로 검색 기능 때문이다. 필요한 정보를 언제든 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다. 강연이나 자료를 만들 때 정말 유용하다. 나도 강연을 할 때 에버노트 검색을 통해 필요한 자료를 빠르게 찾아 사용하고 있다. 


에버노트를 통해 작성한 '더시스템' 독후감

서두에 언급했듯 독후감을 작성하는 방법은 정말 다양한다. 정약용 선생님이 사용했던 '필사' 방법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살아야 하는 우리가 사용하기엔 사실 비현실적인 부분이 있기도 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독후감을 꼭 써보는 것이다. 


[메인 사진 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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