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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리새댁 Mar 08. 2021

유기농이 대세라

파리 6구, 주디 Judy

  

 집 앞에 오래된 식료품점이 없어지고 새로운 카페가 들어설 때 궁금했다. 어떤 곳이 생길까?

 나의 동네는 평화롭고 살기 좋은 건 분명했지만 트렌디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파리에서 트렌디함을 찾으라면, 마레지구였으니까. 새로 생긴 카페의 테라스에는 예쁜 초록 빛깔 의자가 시선을 사로 잡았고, 점심 시간이면 사람들로 가득했다. 심지어 파리의 유명 인플루언서들까지. 드디어 핫한 카페가 우리 집 앞에 생기다니!

 




 파리 6구는 생제르망 데프레, 생쉴피스 성당, 뤽상부르 정원 등이 있는 예술가들이 즐겨 찾던 아름다운 동네 중 하나다. 파리지앵들도 6구에 산다고 하면 '참 살기 좋은 동네에 사네'라고 말하곤 했다. 처음부터 너무 마음에 쏙 들었던 우리 동네. 단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사진 찍고 싶고, 자주 방문하고 싶은 카페가 없었다는 것. 드디어 집 앞에 자랑하고픈 카페가 생겼다.



아늑하고 트렌디한 카페 분위기

  

 게다가 '건강'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더욱 반가울 카페다. 파리도 유기농이 대세. 유기농 재료로 만든 요리와 음료, 글루텐 프리 디저트, 비건 요리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아늑하고 카페의 분위기도 마음에 들었지만 디저트 하나도 건강하게 먹을  있는 곳이라  반가웠다. 파리에서 환경이 다른 탓에 자주 골골대서 건강에  신경을 썼었던 나에게도 희소식이었다.  앞의 예쁜 카페, 게다가 믿고 먹을  있는 음식까지. 먹거리에 깐깐한 파리 사람들로 가득 해지는  시간문제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SNS에서도 핫한 파리 카페로 소개되기 시작했다. 단순히 예쁘기만 했다면 그 정도는 아니었으리라 생각된다. 한국도 비건이나 유기농 제품에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이런 트렌드는 프랑스에서 조금 더 빨랐다. 마트에만 가더라도 Bio 유기농 제품에서부터 채식 제품을 찾는 것은 아주 쉬웠으니까. 집에서는 까다롭게 건강한 음식을 챙겨 먹기 쉽지만, 밖에서도 하나하나 챙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아마 이런 파리지앵의 니즈를 충족시켜준 듯. 파리 여행 중에도 건강한 음식을 먹고 싶은 분들께 이곳을 알려주고 싶다.




먹으면서 건강해지는 기분

 정말 더웠던 여름날 오후, 얼음 컵이 함께 나오는 착즙 주스 한잔이 어찌나 시원하던지! 에어컨이 없는 파리지만 마시는 순간만큼은 더위를 잊을 수 있었다.


글루텐 프리 단호박 케이크

 글루텐에 민감한 사람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글루텐 프리 디저트. 케이크 하나도 예쁘게 담겨 나와 먹는 내내 기분 좋았다. 많이 달지 않고 단호박의 진한 맛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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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파리는 맛있는 음식들이 차고 넘친다. 하지만 한 끼 정도는 깨끗하고 건강한 음식과 디저트를 먹고 싶을 때, 분위기도 맛도 모두 충족시켜줄 수 있는 파리 6구 카페 주디를 가보는 것 어떨까?





Judy

주소 ㅣ 18 Rue de Fleurus, 75006 Paris

인스타그램 ㅣ @judy_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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