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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리새댁 Mar 13. 2021

팔레 로얄의 작은 카페

파리 1구, 카페 키츠네 Café Kitsuné


파리의 팔레로얄 Palais Royal

 파리지엔느가 사랑하는 궁전, 고풍스러운 팔레 로얄 안에는 예쁘게 꾸며진 정원이 있다. 파리지앵들은 이곳에서 잠시 앉아 쉬어 가거나, 간단한 점심을 먹곤 한다. 뛸르리 정원이나 에펠탑 앞 샹드막스 공원에 비하면 작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좋은 곳.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끽하기에는 충분하다. 그리고 클래식이 흘러나올 법한 궁전 안에는 힙한 분위기의 작은 카페가 있다.



 팔레로얄의 카페 키츠네.

카페 키츠네는 서울 가로수길에도 오픈을 해 한동안 핫플로 인기였다. 메종 키츠네 Maison Kitsuné 에서 운영하는 카페로 브랜드 감성이 그득하다. 패션 그룹답게 카페에서도 절제된 멋스러움이 가득. 키츠네 브랜드 자체가 매니아층이 있고, 트렌디한 이미지가 있어서 일까. 카페 키츠네의 인기는 시크한 파리지엔느들에게도 대단하다.




카페 키츠네 내부
메종 키츠네 제품들이 곳곳에 있다


 분주한 카페. 매장은 좁은 편이다. 바 테이블이 있지만 대부분 테이크 아웃을 해 카페 앞 테라스나 정원의 초록색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


 무더운 여름이 가고 딱 선선해질 무렵, 테라스에서 시간을 보내기 딱 좋은 시즌이었다. 사실 팔레 로얄 정원에서 마시는 커피 한잔 자체만으로도 평범하지 않지만 카페 키츠네는 파리의 고급진 이미지에 트렌디한 프렌치 시크를 톡 하고 얹은 느낌.


 카페 앞에 마련된 테라스 테이블에 앉아 가만히 보고 있으면, 파리지앵의 스타일에 눈길이 간다. 부스스한 머리, 시크하고 멋스러운 패션, 세련미가 뚝뚝.




루브르, 오페라 등등 파리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모여 있는 파리 1구는 사무실도 많다. 점심시간이면  식당이나 카페에 직장인들로 분주하다. 점심 먹은 뒤 산책하는 루틴은 파리 사람들도 마찬가지. 그 잠깐의 시간도 여유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장소가 가까이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파리지앵에게 ‘일’은 ‘삶’을 위해 하는 것임을 모두가 인정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정원을 배경으로 한 컷,

한국에서 흔하지만 파리에서 흔치 않던 이 투명한 테이크 아웃 잔. 얼음이 녹아 송골송골 차가운 물방울이 맺힌 청량한 에이드는 여름날 힐링이 되어 주었다. 팔레 로얄에 카페를 오픈할 생각을 한 것만으로도 메종 키츠네는 멋을 아는 브랜드임에 틀림없다.


Café Kitsuné

주소 51 Galerie de Montpensier, 75001 Paris,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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