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리가 살던 동네의 카페는 어떤 곳일까
파리 5구, Strada Café
당시 나는 마음은 놀고 싶지만 파리에서 살아가기 위해 매일 공부해야 했다. 하지만 파리의 흔한 카페는 공부하기 좋은 분위기는 아니다. 테이블이 작아 책 몇 권만 둬도 꽉 차 버리는. 그래서 공부할 때면 집 근처 스타벅스를 도장 찍듯 가곤 했다.
파리 카페 투어를 시작하며 혼자가서 공부하기 좋은 파리의 대학가 주변의 카페들을 발견했다. 특히 파리 5구는 파리 1 대학 소르본 대학과 유명 고등학교가 있어 그런지 편안한 분위기의 카페가 곳곳에 있었다.
파스텔톤 하늘색 외관의 Strada Cafe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넓은 테이블, 편안한 분위기가 매력적이었던 파리 5구 카페
에밀리가 살던 동네의 카페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에밀리 인 파리>에서 주인공이 살던 동네도 바로 이곳! 파리 5구 -
라탱지구라 불리는 대학가 동네다. 대표적으로 파리 1대학인 소르본 대학을 비롯해 콜레주 드 프랑스, 앙리 4세학교 등이 있다. 라탱지구의 라탱 Latin은 라틴어를 뜻하는데 당시 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라틴어로 말하는 걸 즐겨 유래되었다고 한다. 주변의 광장만 가더라도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떠는 대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고, 카페를 비롯해 서점도 밀집되어 있다.
배려가 있는 카페,
감미로운 음악과 진한 커피 향이 카페 안을 가득 채우는 공간. 더 좋았던 것은 손님을 위한 ‘배려’였다.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고 넓은 테이블은 공부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친구와 맘껏 이야기를 나눠도 좋고, 콘센트가 여러곳에 있어 노트북으로 작업해도 문제없도록 준비된 배려가 이 카페의 매력 포인트.
입구 바의 커다란 메뉴판을 보고 주문하면 된다. 유명한 건 부드러운 플랫 화이트. 커피 향이 좋다. 브런치와 점심 메뉴도 인기라 식사시간에는 자리가 없어 돌아가기도 한다. 그랬던 1인이 바로 나. 다시 갔을 때 자리가 있어 무척 기뻤다.
바리스타가 내려주는 커피, 확실히 남다르다. 부드럽고 섬세한 우유 거품 위에 예쁜 라테 아트까지 그려져 나온다. 예뻐서 먹을 수 있을까, 요리조리 사진을 찍다 한참 뒤에 한 모금 마시는데 진한 커피와 우유가 만나 부드러운 고소함이 입안 가득 맴돈다. 파리 카페의 커피는 맛없다고들 하는데 곳곳의 수준 높은 카페들이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파리에서도 카페를 가야 왠지 공부가 잘되는 기분이었다. 맛있는 라떼와 함께라면 집중력이 두배는 올라가는 기분. 그 구실로 참 부지런히 돌아다녔는데. 처음 프랑스어를 배우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우리말과 문장 구조도 다르고, 여성형과 남성형으로 나뉜 단어들, 동사 변형 등등.. 무조건 많이 보고 듣고 공부하는 게 답. 그렇게 파리의 삶에 적응할 수 있었다. 가끔은 공부하는 일상이 지루하기도 했지만, ‘파리 카페 투어’를 오래 지속할 수 있었던 명분이 공부라는 것도 사실이니까.
파운드케이크도 맛있어
커피와 함께 먹기 좋은 파운드케이크. 주문하면 잘라서 생크림과 함께 담아준다. 커피에 디저트가 빠질 수 없는 사람이라면 추천.
< 주변 가볼만한 곳 >
1. 몽쥬 약국 Pharmacie Monge
파리 여행 필수코스로 유명한 몽쥬 약국에서 걸어서 6분 거리. 약국 쇼핑이 끝난 뒤 잠시 쉬어가기 좋다.
2. 파리 팡테옹 Panthéon
돔 모양의 파리 팡테옹은 여행 중 꼭 가볼만한 장소. 빅토르 위고, 퀴리 부인 등 프랑스의 역대 영웅과 위인들이 안치되어 있다. 걸어서 6분 거리에 있으니 참고하자.
3. 센 강 La seine
센느 강도 걸어서 10분 내로 갈 수 있다.
Strada Café
주소 24 Rue Monge, 75005 Paris, 프랑스
시간 오전 11:00~오후 3:00 (변동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