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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리새댁 Mar 18. 2021

파리에서 친구 만들기

파리 4구, 카페오테크 La Caféothèque


 

 30대가 지난 뒤 느끼는 건 쉽게 친구를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취향’이 비슷한 사람과는 어렵지 않게 대화가 이어지고 금세 친해진다. 이럴 때 보면 나이 들어도 친구가 되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 것 같은데. 곧 취향은 나와 상대의 연결고리 같달까. 내 취향이 뭘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좋아하는 것, 관심 있는 것이 곧 나의 취향이니까. 파리 4구, 시청 근처 센 강변을 바라보는 카페 라 카페오테크 안에는 ‘커피’라는 연결고리가 있다.





 파리 카페 투어를 한참 재밌게 할 무렵 알게 된 마레지구 근처의 카페. 파리의 유명 인플루언서 페이지에 가면 이 카페 사진은 꼭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곳은 파리에서 커피 부심을 부릴 수 있는 대표적인 카페였다. 파리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이 카페는 '파리를 간다면 꼭 방문해보라'고 소개할 정도!



 

다양한 종류의 원두

 들어가자마자 수많은 원두가 진열된 풍경이 인상적이었다. 원두 종류가 이렇게나 많았구나. 원산지도 다양하다. 깊고 진한 원두향이 카페 안을 가득 채우고 있어 이집 커피 맛이 더욱 궁금해졌다.




나에게 바리스타 친구 한 명이 있는데, 커피를 마실 때면 제법 진지해진달까. 차분하게 와인을 마시듯 음미하며 커피 안에서 느껴지는 맛과 향을 찾는다. 커피가 맛있는 카페라면 전국을 찾아다니는 그 친구에게 꼭 알려주고 싶었던 곳. 여행 중에도 참여할 수 있는 커피 원데이 클래스부터 커피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바리스타 수업들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수업을 듣지 않더라도 손님과 직원이 자유롭게 커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취향이 같은 사람들이 만나 즐거울 수 있는 곳. 파리에서 친구 만들기 이곳에서라면 어렵지 않을 것 같아.





 그럼 나는 카페를 좋아하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았다. 나는 커피의 맛도 중요하지만 각 카페마다 담긴 스토리, 분위기를 경험하는 것을 즐긴다. 그래서 카페 한 곳을 지속적으로 가기보단 다양한 카페를 다니는 여행이 즐거웠다. 만약 내가 커피를 더 좋아했다면 이 카페를 더 자주 드나들었겠지?





 커피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좋아할 만한 편안한 분위기. 전문적인 커피 지식을 나눌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누구나 편하게 갈 수 있는 카페다. 혼자서 시간을 보내기에도, 친구와 함께 가기도 부담 없다.




 커피를 잘 알지 못해도 맛있는 커피라는 것은 알 수 있다. 고소하고 깊은 풍미의 커피 한 모금. 맛있는 커피를 마신 탓이었을까, 이날 따라 공부도 참 잘 되었는데. 쓰다 보니 그리워지는 커피 맛. 내일은 진한 커피로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La Caféotèque

주소 52 Rue de l'Hôtel de ville, 75004 Paris, 프랑스

홈페이지 http://cafeothequ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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