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7구, 봉막쉐백화점 로즈 베이커리 Rose Bakery
주말에 백화점은 어느 층을 가든 쇼핑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하지만 파리의 일요일 오후 봉막쉐 백화점 Le bon marché 은 평소보다 훨씬 한적하고 조용하다. 파리의 관광지를 제외한 대부분 상점들이 일요일은 문을 열지 않는 게 보통이라 그런지 일요일의 백화점도 한적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겠지만, 봉막쉐 백화점은 현지인들에게도, 파리를 찾은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백화점이라 백화점 내의 카페, 레스토랑도 인기다. 쇼핑을 즐긴 뒤 쉬어가기 좋은 3층 카페 로즈 베이커리 티룸. 점심시간에는 간단한 브런치도 즐길 수 있고, 차와 디저트를 먹기 좋은 카페다. 특히 카페 창밖의 파리 풍경은 액자 속 그림처럼 아름답다.
카페 중앙에는 가지각색 디저트들로 꽉 채워져 있다. 타르트, 케이크, 비스코티, 스콘 등등 차와 어울리는 먹음직스러운 디저트들. '오늘은 뭘 먹을까, ' 고르면서 행복해지곤 했다. 봉막쉐 백화점도 유명하지만 이 카페 카페를 위해 찾는 사람들도 있을 만큼 인기가 많다.
집에서 10분 거리였던 봉막쉐 백화점. 덕분에 파리의 세일 기간에는 참 자주 들렀다. 시즌 상품을 파격적인 할인가로 판매하기에 잘 고르면 득템 하기 좋은 타이밍. 힘든 줄도 모르고 몇 시간이고 백화점을 돌아다녔는데, 쇼핑이 다 끝나고 나면 몰려오는 피곤함과 허기짐. 이 카페에 들려 달콤한 디저트를 맛보면 피곤함은 금세 사라지고 하루를 알차게 보낸 기분이었다.
로즈 베이커리는 파리에 네 개의 지점이 있었는데 나는 봉막쉐 백화점에 있는 티룸을 자주 갔다. 감각적인 인테리어도,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도, 건강한 재료로 만드는 디저트도 참 '파리지엔느'스러운 파리의 카페. 파리에 있는 동안 파리 카페를 하나씩 도장 찍듯 가보는 걸 좋아해 한 번 간 카페를 다시 찾는 일은 많지 않았는데, 로즈 베이커리는 예외였다.
늘 북적이는 이 카페가 일요일 오후가 되면 나를 위한 카페가 된 듯 한적했다. 이런 날은 전세라도 낸 듯 마음 편하게 머물렀던 기억이 난다.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파리의 아파트와 봉막쉐라고 써진 글씨 조차 시크한 파리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파리의 세일 기간에 방문한다면 꼭 봉막쉐 백화점을 들러 이 카페를 들러보길 바란다. 세일 기간이 아니더라도 봉막쉐 백화점은 파리에서 '최초의 백화점'으로 가볼만한 곳이고, 식품관도 SSG 푸드 마켓에서 벤치마킹할 만큼 볼거리도 먹거리도 다양하다.
24 Rue de Sèvres, 75007 Paris, 프랑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