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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리새댁 Mar 07. 2021

쇼핑이 끝난 뒤 달콤한 휴식

파리 7구, 봉막쉐백화점 로즈 베이커리 Rose Bakery

  주말에 백화점은 어느 층을 가든 쇼핑을 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하지만 파리의 일요일 오후 봉막쉐 백화점 Le bon marché 은 평소보다 훨씬 한적하고 조용하다. 파리의 관광지를 제외한 대부분 상점들이 일요일은 문을 열지 않는 게 보통이라 그런지 일요일의 백화점도 한적했다.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겠지만, 봉막쉐 백화점은 현지인들에게도, 파리를 찾은 여행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백화점이라 백화점 내의 카페, 레스토랑도 인기다. 쇼핑을 즐긴 뒤 쉬어가기 좋은 3층 카페 로즈 베이커리 티룸. 점심시간에는 간단한 브런치도 즐길 수 있고, 차와 디저트를 먹기 좋은 카페다. 특히 카페 창밖의 파리 풍경은 액자 속 그림처럼 아름답다.




 

 카페 중앙에는 가지각색 디저트들로 꽉 채워져 있다. 타르트, 케이크, 비스코티, 스콘 등등 차와 어울리는 먹음직스러운 디저트들. '오늘은 뭘 먹을까, ' 고르면서 행복해지곤 했다. 봉막쉐 백화점도 유명하지만 이 카페 카페를 위해 찾는 사람들도 있을 만큼 인기가 많다.


레몬 머랭 케이크
베리 타르트

 집에서 10분 거리였던 봉막쉐 백화점. 덕분에 파리의 세일 기간에는 참 자주 들렀다. 시즌 상품을 파격적인 할인가로 판매하기에 잘 고르면 득템 하기 좋은 타이밍. 힘든 줄도 모르고 몇 시간이고 백화점을 돌아다녔는데, 쇼핑이 다 끝나고 나면 몰려오는 피곤함과 허기짐. 이 카페에 들려 달콤한 디저트를 맛보면 피곤함은 금세 사라지고 하루를 알차게 보낸 기분이었다.



케이크와 머핀
봉막쉐 백화점 내에 있는 로즈 베이커리

 로즈 베이커리는 파리에 네 개의 지점이 있었는데 나는 봉막쉐 백화점에 있는 티룸을 자주 갔다. 감각적인 인테리어도, 특유의 여유로운 분위기도, 건강한 재료로 만드는 디저트도 참 '파리지엔느'스러운 파리의 카페. 파리에 있는 동안 파리 카페를 하나씩 도장 찍듯 가보는 걸 좋아해 한 번 간 카페를 다시 찾는 일은 많지 않았는데, 로즈 베이커리는 예외였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유기농 딸기잼

  

늘 북적이는 이 카페가 일요일 오후가 되면 나를 위한 카페가 된 듯 한적했다. 이런 날은 전세라도 낸 듯 마음 편하게 머물렀던 기억이 난다.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파리의 아파트와 봉막쉐라고 써진 글씨 조차 시크한 파리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주말 오후 티타임

 파리의 세일 기간에 방문한다면 꼭 봉막쉐 백화점을 들러 이 카페를 들러보길 바란다. 세일 기간이 아니더라도 봉막쉐 백화점은 파리에서 '최초의 백화점'으로 가볼만한 곳이고, 식품관도 SSG 푸드 마켓에서 벤치마킹할 만큼 볼거리도 먹거리도 다양하다.




Rose Bakery Tea Room Le Bon Marché

24 Rue de Sèvres, 75007 Paris,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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