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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리새댁 Mar 06. 2021

파리 저택에서 즐기는 티타임

파리 8구, Café Jacquemart-André


 파리에서 가장 인상적인 카페를 꼽으라면 '자크마 앙드레 카페'다. 카페 문화가 발달한 파리에서 '미술관 안의 카페'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 루브르 박물관에도, 오르세 미술관에도 카페는 있으니까. 자크마 앙드레 미술관은 어느 화려한 파리 저택의 티타임에 초대받은 듯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요일 오후, 프랑스 친구 나탈리와 함께 갔던 곳. 나탈리는 나의 파리 생활에 단짝과 같은 존재로 파리지엔느 리스트를 채우는데 도움을 주었다. 나탈리는 파리에서 회사를 다니는 파리지엔느. 내가 불어를 배우는 것부터 프랑스의 문화, 파리의 멋진 카페와 레스토랑 등 많은 것들을 전해준 친구다.


 주말 오후 함께 차를 마시러 가자고 카페 주소를 보내왔다. 찾아보니 8구의 한 미술관이었다. 나는 파리 6구 뤽상부르 정원 근처에 살고 있어 8구를 자주 갈 일은 없었지만 다행히 바로 가는 버스가 있어 어렵지 않게 갈 수 있었다. 버스에 내려 한 5분 정도 걸었을까. 내 앞에 커다란 저택. 미술관 들어가는 입구를 지나 카페로 들어가는 문이 보였다.  

   


 사람들로 꽉 찬 카페 안. 고풍스러운 조명과 높은 천장, 화려한 장식, 벽면을 가득 채운 그림들. 고급스러운 저택 속 여유로운 오후를 즐기는 파리지앵들이 가득한 카페였다. 실제로 자크마 앙드레 저택 살롱을 카페로 쓰고 있어 앉아서 차 한잔 즐기는 시간도 평범한 카페와는 사뭇 달랐다.




 자크마 앙드레 미술관을 잠깐 소개하자면, 19세기 은행가였던 에두아르 앙드레와 그의 아내 넬리 자크마르가 살았던 저택으로 현재는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다. 시즌별로 열리는 기획 특별전으로 파리지앵에게 사랑받는 미술관이다.  나에겐 19세기 당시 부르주아의 화려한 저택 풍경을   있어 매력적이었다. 방과 살롱 사이사이 부부가 여행하며 수집한 다양한 컬렉션을 보다 보면 안목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만큼 일반 카페보다 가격대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분위기 값만 받는 곳이 아니라 그런지 나에게는 '다시 가고 싶은 파리 카페'. 디저트 종류가  다양한데 나는 이곳에서 인생 사과파이 만날  있었다. 많이 달지 않지만 바삭한 파이와 부드럽게 녹아버리는 사과와 필링은 완벽한 조화였다. 함께 시킨 홍차와 어찌나  어울리던지. 정말 맛있다고 칭찬을 하니 나탈리도 가격대가 있지만 맛있어서 가족들과도 함께 오는 곳이라고 소개해주었다. 나탈리의 가족 식사에 초대받은 적이 있는데 음식에 진심인 가족이었다. 책장 가득 다양한 요리책이 있었고  가족이 함께 요리 수업을 다니는 것은 물론, 아버지까지도 자신만의 디저트  레시피가 있을 정도니까. 그래서 더욱  카페가 신뢰가 갔을지도 모른다. 주말 오후  타임을 잊지 못할 순간으로 만들어준  장소, 파리지엔느 리스트  번째로 소개하는  또한  카페에 대한 나의 진심이 100% 들어가 있다.


 

나의 인생 사과파이를 만난 자크마 앙드레 미술관 카페


Café Jacquemart-André

주소ㅣ 158 Boulevard Haussmann, 75008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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