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우리가 흔히 말하는 '파리지앵 Parisien'은 파리 시민의 남성형을, '파리지엔느 Parisienne'는 여성형을 말한다. 파리지엔느로 살았던 3년이란 시간 나는 파리의 일상에 푹 빠져버렸다. 무심한 듯 세련된, 오래되었지만 낡지 않은 파리의 매력. 스타일도, 장소들도.
파리가 매력적인 이유는 뭐든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는 걸까. 점점 그 자리를 오래도록 지켜주는 것들이 좋다. 카페도, 레스토랑도, 미술관도, 가게들도 쉽사리 간판이 바뀌지 않아 좋았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파리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들을 보는데 아는 장소가 나올 때마다 변함 없는 풍경에 마음이 설레었다. 뤽상부르 정원 옆 크레페 가게, 센느 강변 노천카페, 에펠탑 근처의 맛집, 마레 지구의 브런치 카페들..!
셀 수 없이 많은 파리의 매력적인 장소들,
지금은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 모르는 곳이 돼버린 현실이지만, 브런치에 내가 3년간 다녔던 파리의 장소들을 하나씩 소개해보려 한다. 글을 쓰면서 파리를 여행하는 기분이 들 것만 같아 벌써부터 설렌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아름다운 파리를 여행하듯, 혹은 추억하며 보길 바라며. 파리지엔느 리스트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