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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리새댁 Mar 16. 2021

시간 여행이 가능한 도시, 파리

파리 6구, 레 두 마고 Les Deux Magots


 생제르망 데프레. 이 동네는 고개만 돌려도 최소 백 년 이상된 역사적인 장소들이 곳곳에 있어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 든다. 아름다운 거리, 오래된 성당, 고풍스러운 카페와 레스토랑, 초록빛 나무와 맑은 파리의 하늘까지. 백 년 전에도, 지금도 거의 바뀐 게 없어 영화 촬영 장소로도 쓰인다.


 만약 타임머신이 있어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면, 하는 생각 어렸을 적부터 지금까지도 문득문득 떠오르곤 한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주인공 길처럼,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장소가 파리에 있다. 19세기 예술가들이 즐겨 찾던 카페 레 두 마고 -

 



 메트로 4호선 생제르망 데프레 역 앞으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카페. 초록빛 차양에 금빛 글씨체로 써진 레 두마고는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사람들로 가득 찬 카페 테라스, 비어 있는 테이블에 앉아 카페 알롱제 두 잔을 시켰다. 그 옛날 피카소, 보부아르, 사르트르, 알베르 카뮈, 헤밍웨이 등등 많은 예술가들이 이 곳에서 시간을 보냈을 거라 생각하니 같은 장소에 있다는 자체로 감회가 새로웠다.




 카페 레 두 마고는 카페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1933년부터 신예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매년 레 두마고 문학상 Prix des Deux Magots를 열어 문학인들에게 용기와 꿈을 북돋아준다고. 예술가들이 사랑했던 곳이라는 명성에 대한 책임감과 자부심에서 시작했을까. 그게 무엇이든 누군가의 꿈을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박수받을만하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금이야 부동산을 샀을까, 주식을 샀겠지?라는 웃픈 생각을 하지만 ‘현재에 충실해야지’라고 생각의 마무리를 짓는다. 현실은 생각할 거리도 많지만, 잠시 이곳에 앉아 진정 파리스러운 풍경에 빠져 있으면 그 현실마저 로맨틱해질 것이다.



레 두 마고 Les Deux Magots

주소 6 Place Saint-Germain des Prés, 75006 Paris, 프랑스

홈페이지 http://www.lesdeuxmagots.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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