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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리새댁 Apr 02. 2021

파리의 아침이 기다려지는 이유

파리 3구, 프라그멍Fragments


 파리의 마레지구는 젊고 활기찬 동네다.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절로 눈길이 가는 가게와 레스토랑, 카페들이 즐비하다. 특히 골목 구석구석 특색 있는 카페들이 많아 파리 카페 투어를 하는 나에게 보물찾기 하듯 즐거워지는 동네였다. 나에게 아보카도의 맛을 알려준, 힙한 분위기의 브런치 카페 프라그멍을 소개한다. 



 

 아침이 기다려지는 날, 그런 날이면 조금 더 빨리 잠을 청하곤 한다. 무언가 아침부터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하지만 그런 일이 없으면 알람도 꺼둔 채 늦잠을 자버리는 나. 특히 프랑스는 바캉스(휴가)도 참 많고 기간도 길어 어학원 수업이 보통 2주를 쉬어가곤 했다. 게을러지기 딱 좋은 시기. 게으른 하루를 보내면 왠지 아쉬운 느낌이라 부지런히 일어날 이유를 만들었다.  




 브런치 카페에 가서 하루를 시작하기. 주로 오후에 가던 카페 투어를 조금 이른 오전 시간대로 바꿨더니 아침이 설레기 시작했다. 갈 곳이 있다는 것은 참 중요하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준비해 집을 나섰다. 결혼을 한 뒤 느끼는 웃픈 감정 하나는 남이 차려주는 밥은 무조건 맛있다는 거. 게다가 분위기 좋은 음악이 흘러나오고, 진한 커피 향이 가득한 마레 지구의 카페에서의 아침 식사는 백점 만점이었다.

 



 빈티지한 원목 가구와 곳곳의 컬러풀한 포인트 가구와 소품들, 커다란 격자무늬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아파트 정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카페 안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파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아보카도 토스트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이었는데, 일단 분위기부터 만족.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했더니 손님이 거의 없어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부드러운 라떼. 아메리카노를 더 즐겨마시지만 아침은 따뜻한 라떼 한 잔이 더 어울린다. 아메리카노는 아침에 마시기에 조금 드라이하다면, 라떼는 부드럽게 속을 달래주는 느낌이랄까. 프라그멍의 라떼는 믿고 마시는 음료 중 하나였다. 촘촘한 우유 거품, 진한 커피와 우유의 밸런스가 잘 어우러진다.



 

 두툼한 깜빠뉴 빵 위에 듬뿍 얹어진 아보카도 스프레드. 허브, 후추, 파프리카 가루 톡톡 뿌려진 프라그멍의 대표 메뉴, 아보카도 토스트. 여기에 수란을 추가해 먹는 게 진리다. 




 아보카도는 처음 먹으면 어딘가 밍밍하다. 하지만 먹을수록 느껴지는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매력인데 처음에는 잘 모를 수 있다. 하지만 이곳의 아보카도 토스트를 먹고 난 뒤, 믿고 먹는 조합을 알아버렸다. 빵과 아보카도, 계란. 지금도 프라그멍이 그리울 때면 집에서도 가볍게 만들어 먹는다. 물론 수란 대신 계란프라이지만. 



 디저트 메뉴도 다양한 편. 하지만 꼭 먹어야 하는 맛은 아니었다. 프랑스인뿐만 아니라 한국 여행객들에게도 소문이 나 찾아가는 파리 카페 중 한 곳. 오전 시간대에 간다면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길 수 있다. 



Fragments

76 Rue des Tournelles, 75003 Paris,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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