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세일즈 하자

회사에게 나를 세일즈 한다는 마음가짐

by Dean

이른 아침, 알람소리에 힘겹게 눈을 뜬다.

날이 추워 이불 밖으로 나오기가 힘들다. 이불 밖은 위험하니까.

천근만근인 몸을 겨우 일으켜 기지개를 켜고 간단히 스트레칭을 한다.

목과 어깨에선 우두둑 소리가 나지만 뭔가 개운함이 밀려온다.


창 밖은 아직 푸르스름한 새벽빛에 잠겨있다.

후다닥 출근 준비를 마치고 지하철이라는 거대한 금속 상자에 몸을 싣는다.

수많은 사람들을 스쳐지나 겨우 사무실에 도착해 컴퓨터를 킨다.


나와 같은 직장인들은 대부분 똑같은 아침 풍경일 거라 생각한다.

우리는 이런 생활을 목표로 하고 살아오게 된다.


'좋은 대학에 가서 안정적인 직업을 가져야지'

'대기업에 취직해야 안정적이지'


알게 모르게 이런 사회적 틀 안에서 살게 된다.

그러다 어느 순간 문득 깨달음이 온다.


'나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지금의 교육 시스템은 사회의 구성원을 양성하는 시스템이다.

시험의 의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누가 교과서에서 원하는 대로, 시키는 대로 잘하는지를 판별하는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부속품으로 길들여져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현실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얻으려면

다른 관점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월급 받는 고용인'으로 우리를 규정한다.

단순히 회사의 직원으로서 인식한다.


하지만 관점을 바꿔보자.

'나'라는 1인 기업의 대표로서 나의 서비스를 회사에 판매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자.

회사를 내가 제공하는 아이디어와 노동력이라고 하는 이 서비스의

‘최대 우량 거래처’라고 생각하는 관점의 전환.

내 시간을 세일즈 한다는 생각이다.


그 순간부터 우리는 수동적인 부속품에서 능동적인 파트너로 바뀐다.

나의 태도가 달라지게 된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된다.


보고서를 하나 쓸 때도, 메일을 한통 보낼 때도, 회의에서 의견을 낼 때도,

내 이름을 걸고 납품하는 결과물이 된다.


그러면 월급은 단순히 '시간을 견딘 대가'가 아니라

내가 제공한 서비스에 대해 회사라는 거래처가 지불한 나의 사업 소득이 된다.


'결국 회사원인데 정신승리 하는 것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태도는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큰 영향력을 지닌다.


내가 나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그 태도가

결국 나를 내가 원하는 삶을 살게끔 해준다.

당장의 현실을 바꾸지 못하더라도 내가 어떤 표정으로 그 현실을 살아갈지는

내가 선택하는 것이다.


같은 회의실, 같은 사람들, 같은 이슈를 마주하더라도


“또 시작이네”라는 마음으로 앉아 있는 나와

“이건 오늘 내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하는 나의 하루는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내가 내 삶을 조금이라도 ‘사업자 마인드’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오늘의 선택 하나, 오늘의 말 한마디, 오늘 내가 만들어 낸 결과물이


언젠가 내 커리어라는 브랜드를 채우는 포트폴리오가 된다는 감각이 생긴다.


그리고 그 브랜드의 주인은 회사도, 상사도, 동료도 아닌

‘나’라는 사실을 조금씩 더 선명하게 느끼게 된다.


회사는 내가 경험을 쌓는 무대이고,

동시에 '나'라는 서비스를 시험해 보는 시장이다.

언젠가 다른 무대를 선택하더라도, 또 다른 거래처를 만나게 되더라도

결국 어디를 가든 함께 따라다니는 건 지금 내가 기르고 있는 이 태도일 것이다.


“나는 그냥 월급 받는 사람이 아니라 내 시간을, 내 능력을, 내 태도를 직접 세일즈하고 있는 사람이다.”


이 생각 하나가 아침마다 힘겹게 몸을 일으키는 나를 조금은 다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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