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조금 있으면 두 살이 되는데, 옛날에는 내가 사람 나이로 따지면 '1년 X7 = 14세'라는 가설이 일반적이었어.
중형견으로 따졌을 때 '1년 X5 = 10세'라는 사람들도 있었지. 그런데 2019년도에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UCSD) 연구팀이 생명과학 전문 오픈액세스 논문 초고 서버 ‘바이오 아카이브(bioRxiv)’에 새로운 계산법을 발표했어.
시간에 따른 DNA 변화를 토대로 개의 나이를 사람 나이로 계산하는 방법이래.
사람 나이=16 ×ln(개 나이)+31
개 나이의 자연로그 값에 16을 곱한 다음 31을 더하면 사람 나이로 환산이 된다는 말인데.... 로그 계산이라 정확한 소수점 값은 다 빼버리고, 대략적으로 알려줄게.
개 나이 1세 : 16 x ln 1 + 31 = 31세 (=사람 나이) 개 나이 2세 : 16 x ln 2 + 31 = 42세 개 나이 3세 : 16 x ln 3 + 31 = 49세 개 나이 4세 : 16 x ln 4 + 31 = 53세 개 나이 5세: 16 x ln 5 + 31 = 57세 개 나이 6세 : 16 x ln 6 + 31 = 60세 개 나이 7살 : 16 x ln 7 + 31 = 6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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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 나이 15세 : 16 x Ln15 + 31 = 74세 개 나이 16세: 16 x Ln16 + 31 = 75세 개 나이 17세 : 16 x Ln17 + 31 = 76세
대충 이런 계산법인데,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이 연구가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으로 한정된 연구라는 거야.하지만 어찌 됐건 이 연구는 반려인들, 수의사들 사이에서 큰 이슈가 됐지. 지금까지 강아지 나이 계산법 연구 중에 눈에 띌 만큼 과학적이었다나?....
출처: American Kennel Club
근데 사실 말이야.
다들 알다시피 소형견, 중형견, 대형견은 수명도 성장 속도, 노화 속도도 다 다르잖아.
위에 있는 켄넬협회 나이 계산표로 따지면, 7.5kg(16.5 lbs)인 나는 2살이 되면 사람 나이로 24살이나 되는 거지.
한국동물병원협회(KAHA)의 나이 계산표로도 2살이 되면 사람 나이로 24살인데, 이때까지가 소형견, 중형견, 대형견 상관없이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래.
출처: 한국동물병원협회
사실 처음에 우리 엄마는 내 성장 속도를 맞추느라 머리가 터질 것 같았대.
나는 다리가 짧아서 살이 찌면 디스크에 걸릴 수도 있고, 체중관리를 잘해야 한다 그래서, 사료량을 맞추느라 병원에 갈 때마다 몸무게 체크를 했대. 그리고, 칼로리에 맞춰서 사료를 줬다더라고.
사실 이건 비밀인데....
나는 항상 배가 고팠어. 당 떨어져서 하얀 거품토도 하고 그랬거든. 아마도, 우리 엄마가 밥 주는 횟수를 더 늘려서 조금씩 줬어야 하나 봐.
사료량을 어떻게 해야 할까, 궁금하지?
그건 천천히 알려 줄게.
하던 이야기를 마저 하자면, 강아지 나이는 엄청 많은 계산법이 존재하는데, 왜 굳이 우리의 나이를 사람 나이로 비교해서 계산하려고 하는지 처음에는 이해가 되질 않았어.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이렇게 자꾸만 사람 나이로 비교해서 계산하고, 연구하고, 다른 반려인들에게 알리려 하는 데에는 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아.
아마도, 우리와 함께 하는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우리를 이해해주고, 서로 소통하는 데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 아닐까?
우리가 10개월 전후가 되면 많은 댕댕이들이 개춘기라 부르는 시기가 오곤 해. 그때가 되면 넘치는 에너지를 마구 분산하고 싶어 지지.인간 나이로 생후 10개월이면 완전 Baby잖아.
인간 아이가 돌잡이를 할 때, 이미 우리는 서서히 어른 개가 되고 있다는 거야!
사람들의 청소년기를 1세에서 12세까지라고 가정하면, 우리 강아지들은 2개월에서 6개월까지가 청소년기라는 거지. 6개월에서 2살 사이를 청춘기(adolescent)라고 하는데, 이 시기에 성장이 멈춘다고 해.
나도 이제는 성장이 멈춰서 자꾸 길어지던 허리도, 자꾸 늘어나던 몸무게도 7.5kg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며 유지하고 있어. 아마 태어나고 1년이 좀 지난 후부터 성장이 멈추기 시작했던 것 같아.
그러니까 나도 지금처럼 처음부터 똑똑한 강아지는 아니었다는 걸 짐작할 수 있겠지? 나에게도 개춘기라는 시절이 있었거든.... 휴. 어렸을 때 몇 번 대형 사고를 치기도 했지. 퍼피(puppy) 시절에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