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보이는 것들에 대한 비교, 때로는 일면식도 없는 어떤 이의 상황을 보며 올라오는 질투 등 어둡고 다양한 형태와 색깔의 것들이 가끔 스스로를 힘들게 할 때도 있었다.
지금은 다행히 감정뿐 아니라 몸까지 현재의 상황과 상태를 인지하고 해가 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그런데 질투와 비교는 어디서 온 것일까? 부러움의 대상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걸까?
딱히 생각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어떠한 것들에 대하여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유독 자기 분야에서 열정적인 사람을 보면 멋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더해 영어 잘하고 똑똑한 분들을 좋아한다.
소셜미디어를 통하여 그들의 철학과 일상을 지켜보기도 한다.
응원의 댓글을 달고 좋아요를 누르며 대리만족 하는 날들도 많다.
이 감정은 명백히 부러움과 질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나에게 없는, 내가 가지지 못한 부분들이 있기에 그들이 보기 좋고 부러운 것 일터였다.
응원하는 마음속에 질투의 마음도 함께 공존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그러지 못하니까, 나에겐 그런 용기가 없으니까 등등'에서 비롯된 어떠한 감정들이 점철되어
만들어내는 비교와 질투 그리고 부러움이었다.
우러러보는 사람들에 대한 마음이 어디에서 왔는고 하니 결국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서 비롯되었다.
잘하고 싶고 잘 살고 싶어 아등바등 노력하는 삶 속에 칭찬이 담긴 인정욕구의 대한 갈망이 있었다.
사실 이게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잘 살아보려는 의지를 그 어느 누가 잘 못 됐다고 하겠는가.
하지만 안 좋은 영향도 끼친다.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부분도 크기에 적절한 균형을 맞추며 살기를 바라고
더 나아가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에서 해방되기를 바란다.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또 한 번 깨닫는다.
또 하나의 숙원은 관계의 갈망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관계에 대한 갈망은 어디서 왔는고 하니 시간을 거슬러 초등학생 때의 일화다.
8살 때 신도시로 전학 온 나는 너무 어렸기도 했고 적응기간이었던지라 1, 2학년때의 기억이 없다.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이던 시절 나는 1년 내내 친구들과 돌아가며 왕따를 시키고 왕따를 당했다.
그 시절엔 흔한 따돌림이었다. 너무나도 어렸을 적 기억이지만 가끔은 어렴풋이 생생하기도 하다.
친구들과 재미있게 논 다음 날이면 어느샌가 내가 타깃이 되어있기도 했고 또 어느 날은
친구들이 다가와주어 좋다고 신나 했다.
그중 유독 리더 역할을 했던 친구의 얼굴과 이름이 아직도 생각나는 걸 보면 구석에 밀어두었지만
언젠가는 꺼내 정리했어야 할 상처였던 듯하다.
고학년이 되고 중학생이 되었을 때도 '혹시 또 따돌림을 당하게 되면 어쩌지?'라는 마음이
늘 한 구석에 존재했지만 그 후에 만난 친구들은 나를 따뜻하게 바라봐주었고 언제나 함께 해주었다.
더 이상의 걱정은 할 필요가 없어졌다.
따돌림이라는 단어는 잊은 지 오래였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늘 언제나 내 편인 든든한 안전 기지에 대한 갈망과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내면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었다.
요즘 읽고 있는 책 한 권이 있다.
저의 명상 스승님이기도 한 곽정은 작가님의 '마음해방'
이 책을 읽으며 다양하게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되었다.
책을 만나고 2주가 흘렀다. 비교적 빠른 속도로 책을 읽기 시작하다가 2장 ‘알아차림의 문너머’ 구간부터 속도가 영 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천천히 곱씹으며 읽게 되기도 했고 멈추어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특히 요즘 내 화두인 온전한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방법, 관계에 대한 갈망(안전 기지) 그리고 식탐에 관련된 내용들은 점철되어 혼란했던 마음을 하나하나 살펴볼 수 있게 해 주었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욕심으로 인해 인정욕구도 함께 오면서 관계에 대한 갈망으로 번지며 스트레스를 받고 이로 인해 배달음식을 멈추지 못하는 식습관이 습성으로 자리 잡았었다.
특히 음식에 대한 부분은 자제하려 노력했지만 몸과 마음이 따로 놀았고 지금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하면서 머리로는 인지했지만 결국 매번 지는 날이 부지기수였다.
이 또한 욕심일 수 있지만 이 모든 것들로부터 해방되고 싶다.
나를 알고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현재 상황을 목도하며 안 좋았던 습관들이 도돌이표가 되어 나오기 전에 깨닫게 되는 삶이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