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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나샘 Nov 30. 2020

타인의 잣대에 갇힌 나

  그들만의리그에 난 을이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간의 특성을 설명하는 표현이다.

인간은 개인으로 존재하고 있어도

홀로 살수 없으며 사회를 형성하여 끊임없이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관계를 유지하고

어울림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동물이다.



이렇듯 사람은 수많은 타인들과의 관계속에 살아간다.

직장에서의 관계, 가족, 이웃, 친구들과의 인연....

수많은 관계의 연결고리에 묶여 살아내고 있다.



나는 이 관계 속에서 어떻게 살아내고 있는지

찬찬히 들여다 보기로 했다.





타인의 잣대에 갇힌 나


나 스스로에게 가끔 물었다.

"너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해?

답은 항상 "NO"였다.



늘 사회가 그어놓은 선에 나를 맞추기에 바빴다.

사회가 바라는, 사회가 제시하는 잣대에

늘 끼워 맞추기 바빴다.



고로

나는 존재하지 않았다.

사회, 직장에서 바라는 내가 존재할 뿐이었다.



직장에서 인정받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상사에게 능력 있다고 칭찬받고 싶었고

특별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 했다.

동료들에게 동료애, 배려가 있는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었고

학부모들에 친절한 교사로 비춰지기를 바랬다.



그래서 늘 다른 사람과 비교를 했다.

상대 동료가 나보다 칭찬이나 인정을 받으면

 내면 깊숙이 자리 잡은 질투심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그러면 어느새 열등감이 나를 깊은 수렁으로 잡아당겼다.





특히 회식하는 날이면 이 감정은 더 심해졌다.

최고의  정직원 옆에는 그 아랫단계급 정직원들이 앉는다.

비정규직인 우리들은  다름 아닌  들러리가 된다.




고기를 자르고,빈컵에 물을 채우고,

그릇을 챙겨다 주며 ,

부족한 음식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하고

윗상사들의 비위를 맞추고 있다.

하라고 시키지 않았는데도

그렇게 해야만 하는것처럼 학습된것처럼

 행동하는 나를 발견한다.

나 스스로가 '을'이란 잠재의식속에 잠겨 살아가고 있다.



좀 과장해서 빗대면  웃는 광대가 된다.



이야기 흐름의 주제는 그들만의 이야기다.

그들만의 경력과 스펙 얘기다.



우리는 끝자리에 앉아 공감하지 못한채

그들의 스토리에 고개만 끄덕인다.

웃는 척, 이해한 척, 공감한 척....



그러면 그 내면에 자리 잡았던

비교의식과 열등감에 또 휩싸인다.



그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 능력이 있는 사람

나는 무능력하고 삶에 성공하지 못한 사람으로 단정 짓게 된다.



 그 회식자리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

그들만의 리그에 함께 하고 싶지 않다.




그런데

우리를 배려하는 차원이라고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멤버십을 다져야한다고

우리와 함께 회식을 잡는다.




하지만

결코 함께 하고 싶지 않다.

함께가 아니라 비교의식의 골만 깊어간다.

스스로 ' 루저' 란 생각이 만연해진다.



늘 회식후 드는 감정은

'나는 패배자'같다는 생각이 들어 쓰라린다.



밖의 공기가 내 마음을 짓누른듯해

더 무겁고 차갑게 느껴진다.



집에 오는 발걸음은 늘 무거워

터벅터벅 걸으며 한숨이 내쉬어진다.



그래서

그렇게 발악하며 공부를 했던 것이었는데

결과는

마음의 상처와 건강 악화였다.






사회의 잣대에서
 자유로워지려는 나



살면서 가장 짐이 되는 마음은

나도 사회에서 인정받는 정도의

삶을 살아야 하는 때였다.

남이 보면 부러워할 만한 삶을 사는 것이었다.



항상

나는  위만  쳐다보았다.

나보다 성공한 사람들의  삶만 바라보았다.



그래서 늘 내면에는  자격지심과 부러움으로

똘똘 뭉쳐서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스스로 짓누르기에 바빴다.



사회가 그어놓은 잣대에 어긋나면

그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패배한 삶을 사는 것 같았다.

스스로를 그 틀안에 가두고 살면서

나를 힘들게 했다.



타인의 시선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나만 존재할 뿐이다.
그러니 이제 우리 타인의 시선에 자유로워져요.
그 대신에 내가 나를 잘 봐주자고요.
버텨내느라 애썼다고 오늘도 잘 살아내느라 고생했다고
스스를 아껴주고 응원해 주세요.
<이 한마디가 나를 살렸다중  김미경>




대부분의 사람은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는 걸 깨닫는다.




내가 무엇을 하든 그다지

관심도 없고 신경도 안 쓴다.

오로지 나만이 남의 시선을 두려워한다.




이젠 타인이 그어놓은 잣대를 지워버리려 한다.

그 잣대에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려 한다.

자신을 사랑할 시간도 턱없이 부족한 나날이다.



타인의 시선과 기준이 아닌

나만의 시선과 기준을 세워 나를 사랑하려 한다!



내가 지금 소유하고  있는 것에 감사하려 한다.



늘  나를 응원해 주고 지지해 주는 소중한 인연들

나의 상황과 처지를 이해하고 격려해 주는 동료들

'선생님  좋아요'라며 엄지척해주는 우리 꼬맹이들

감사할 것들만 생각해도 부족한 시간들이다.



지금 이 순간

난 이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충만하다.

치유가 절로 되는듯하다.

이젠 'bye'하고 쿨 하게 보내주려 한다.



이 홀가분한 맘으로

하루하루를

채워가려 한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한걸음 더 내딛으면 되지 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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