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쓰기,읽기 시간에 선생님은 게임을 하자고 하셨다. 게임의 이름은 '행맨'이라고 하시며 설명해주시는데, 하아, 나는 게임 같은거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라서 올게 왔구나, 싫어도 어떡해, 해야지 뭐, 하면서 설명을 듣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행맨 게임은 말그대로 교수대에 사람이 매달리는 게임인데, 일단 단어 하나를 질문자가 선택해서 그게 몇 글자인지 알려준다. 이를테면 일곱개의 스펠링으로 되어있는 단어라고 하면 밑줄 일곱개를 친다. 그리고 하나의 설명을 주고 답하는 자는 바로 맞힐 수 있다면 맞히면 되지만, 당연히 바로 맞힐 수 없기 때문에 스펠링중 하나를 선택한다. 이때 내가 선택한 알파벳이 주어진 단어에 있다면 그게 몇 번째 칸에 있는지 적는거다. 그러나 없다면 그 때 교수대에 사람이 매달리는 그림을 하나씩 완성해 나가는거다.
교수대에 사람의 얼굴이 그려지고 몸이 그려지고 발이 그려지고 손이 그려져서 결국 사람이 완성되면 답하는 자가 패하는 게임이다.
나는 <샬라샬라> 프로그램에서 영어공부하면서 게임하는 걸 보았었다. 그 때 게임은 행맨게임은 아니었고, 단어를 하나씩 에이포 용지에 써서 노래 하나 틀어두고 해당하는 단어가 나올 때 그 사람이 일어나는 거였다. 그래서 수업하다 게임을 할 수는 있겠구나 생각했고, 행맨 게임에 대해 설명을 듣기 전까지 샬라샬라에서 보았던 그런 게임일까봐 확 짜증이 났다. 나는 그런거 진짜 싫거든. 그런데 어떡해, 해야지. 이런 마음이었는데, 아니, 게임 설명 듣고나니까, 오, 이건 나를 위해 만들어진 게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앉은 줄을 기준으로 해서 팀이 구성되었다. 팀 이름을 일단 정하라고 하는데 학생들이 아무도 이름을 정하지 못하는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일단 팀원들에게 우린 이거하자, 했고 아무 의견 없는 학생들은 알았다고 해서 우리 팀 이름을 제일 먼저 정했다. 우리 팀 이름은 winner 였다. 이어서 다른 팀이 queen 이라 정하고 ㅋㅋ 그러자 다른 팀은 king 이라고 하고 다른 팀은 joker 라고 했다.
일단 첫팀 queen 에게 문제가 주어졌다. 선생님은 이 단어는 장소에 대한거다, 로 시작하면서 11개의 알파벳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셨다. 그런데 내가 그 누구보다 문제를 빨리 푼겁니다. ㅋㅋㅋㅋ그래서 우리 팀원들에게 공유하고 ㅋㅋㅋㅋㅋㅋㅋ내 뒤에 로이드에게 이거야,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팀 문제도 빨리 풀어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왜냐하면 아무도 나같이 안했는데, 내가 올드하잖아요. 그리고 쓰기에 특화된 사람이잖아요. 나는 선생님이 쓴대로 그대로 노트에 썼다. 짠-
그렇게 우리 정답 컴페티션 맞히고 익스플로러 맞히고 ㅋㅋㅋ 마지막 문제가 다른팀이 풀어야 하는 단어 '커뮤트' 였는데, 세상에 내가 설명 하나와 e 가 마지막인 걸 보고 바로 맞혀버린 거다. 그래서 우리 팀원들에게 커뮤트네 하고 얘기하는데 선생님이 보시고는 ㅋㅋㅋㅋㅋㅋㅋ
"락방이 정답을 이미 알고 있네요." 하면서 웃으셔서 나도 같이 소리내서 웃었다. 그리고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I know you know."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네, 선생님 제가 알고, 제가 안다는 걸 선생님도 알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게임같은거 하기 싫어서 나는 술 마실 때도 게임 안하는 사람인데, 도대체 왜 게임을 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사람인데 이 게임 넘나 재미지잖아요. 수업 끝날 때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노트에 적으면서 생각하는거 개재미짐 ㅋㅋ 우리 팀원들은 나한테 자꾸 엄지손가락 세워 보여주었는데, 노트에 쓰면서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재미졌다.
그렇게 게임이 끝나니까 선생님이 초콜렛 사왔다고 게임 모두 잘했으니 초콜렛 먹자고 나눠주셨는데 아니 이게 뭐라고 나 즐거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초콜렛 흡입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주면 이번 semester 도 끝난다. 그러면 기말시험을 보고 다음 semester 로 진급하는건데, 다음 레벨에서는 세상에 프리젠테이션이 있단다. 돌아버리겠는거에요. 오늘 4레벨 학생들이 정장을 차려입고 왔는데, 그게 프리젠테이션 때문에 그렇대. 하... 학교 그만 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