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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 감사하며

그 어떤 것보다 강력한 힘에 대하여

by Johnstory Mar 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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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에 눈을 떠 나에게 안겨 자고 있는 너를 보며, 부모 된 삶을 감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머신에서 내리는 투샷의 에스프레소의 향기에 감사한다.

후디를 걸치고 새벽바람에 잠시나마 달릴 수 있는 시간이 있음에 감사하고, 씻고 난 후의 그 개운함에 감사하며 바나나 한 개와 따뜻한 꿀물 한잔으로 허기를 달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출근 전 잠시나마 책을 읽을 수 있는 여유에 감사하며, 둘러본 시선들이 머문 나의 집, 나의 가정이 있다는 사실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거실의 통창으로 쏟아지는 아침의 볕에 감사하고, 그 햇살을 통해 더욱이 초록으로 자라나는 이름 모를 식물들에 감사한다.


이사 후 멀어진 지하철 역까지 조금 더 걸을 수 있게 된 출근길에 감사하며, 75분 정도의 출근길에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며 음악도 들을 수 있음에 한없이 감사한다.



등 뒤로 환한 빛이 들어오기도 하고 후드득 떨어지는 빗소리를 가까이서 들을 수도 있는 오피스의 내 자리가 있음에 감사하고, 오늘도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동료들이 있음에 감사하며, 무엇보다 사회적 경제적으로 여전히 나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있음에 감사한다.

나의 에너지를 채워 줄 점심의 메뉴를 고르고, 식사 후 인사동과 삼청동을 걸으며 생각의 단편들을 정리할 만큼의 여유가 주어짐에 감사하며 조직과 팀원들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일상에 감사한다.



퇴근 후 나를 기다리는 너희들에게로 돌아갈 수 있음에, 때론 함께하는 이들과 누룽지막걸리를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하고 서로의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시간을 공유함에 감사한다.

무엇보다 내가 살아있음에, 나의 가족을 지키고 너희들의 부모로 살아갈 수 있음에 무한히 감사한다.



당연한 것들에 대해 감사할 줄 알고, 이런 생각들로 하루를 채워간다면 너희들 삶이 어떠할 것 같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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