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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hnstory Jun 16. 2024

연봉 2억 월급쟁이의 생각 프레임 3가지

 주말이 되면 저 역시도 출근에 대한 부담감이 생깁니다. 제가 하는 일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일주일 내내 일 생각만 하면서 살 수는 없고, 또 다른 한 주를 잘 보내기 위해 주말 정도는 휴대전화를 Off 해두고 읽고 싶었던 책을 읽고 아이디어를 기록합니다. 지난 노트들을 살펴보며 끄집어낼 만한 보석 같은 아이디어는 없는지도 고민하기도 하고요. 



가끔 이렇게 시간이 지나서 예전의 기록들을 살펴보는 일은 재밌습니다. 불과 몇 달 전의 생각인데 생소하기도, 가끔은 제게 좋은 영감을 주기도 합니다. 이럴 때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그게 무엇이든 기록해 두자 하고요. 이런 생각을 갖고 있어도 매 순간을 다 기록에 옮기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감정의 변화, 새로운 생각의 출몰 등을 경험할 때 위주로 기록을 하고 있어요. 제가 썼던 글들은 대게 새벽에 눈떠서 생각난 것들, 걷다가 갑자기 떠오른 생각에 가던 길을 멈추고 한참을 써 내려간 메모들, 퇴근하고 지친 몸을 지하철에 싣고 가던 길에 지친 감정들을 기록해 둔 것들 등 정말 다양합니다. 확실히 글을 쓰려는 사람들에게 이런 습관은 큰 도움이 됩니다. 개인적인 영역뿐 아니라 업무에서도 도움이 되죠. '정리'가 이루어지는 시점은 대게 행위가 진행된 이후, 그 행동에 대해 잠시나마 돌이켜볼 여유 정도가 있었던 이후가 될 테니, 퇴근길에 복기하는 하루의 업무는 제게 더 나은 방향으로의 Self Feedback을 주게 됩니다. 


1. 나만의 시간을 충분히 갖고, 지난 시간들과 감정의 변화들을 기록한다




또한 제게는 이러한 개인의 시간과 정리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잘 활용하게끔 돕는 습관 같은 것들이 있는데요, 일단 저는 스마트 워치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업무시간 동안 해야 할 일들을 집중해서 마무리하고, 부족한 경우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시간 동안 그날을 정리합니다. 일반적인 경우에도 하루 8시간은 길지 않죠. 더 군다가 하루 일과 중 회의의 비중이 높은 상급관리자 이상이라면, 앞뒤로 근무시간을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기업과 근무의 형태에 따라 좀 다를 수도 있으니 일반화하기는 어렵겠네요.)

스마트 워치를 꽤 오랜 시간 사용했던 적이 있었는데, 미팅 중간에도 슬쩍슬쩍 중요한 연락이 오는지 굳이 휴대전화를 확인하지 않아도 스마트 워치를 통해 확인이 가능했었어요. 그게 좋았죠. 근데 어느 순간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 미팅, 대화, 업무 등 이런 모든 과정에 흐름을 깨거나 집중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전 아날로그시계나 전자시계를 착용합니다. 실시간으로 확인하지 않아서 문제 되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하고, 그렇게 급한 일이라면 어떤 형태로든 제게 닫게 될 테니까요. 제 시간의 주도권을 타인의 혹은 타 부서의 긴급성으로 인해 침해받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지금 진행 중인 업무나 미팅이 끝난 후에는 늦지 않은 시간에 제가 분명 확인을 하게 될 테니 큰 문제가 생기진 않더라고요.



또 저는 퇴근할 때 노트북을 갖고 퇴근하지 않습니다. 아주 가끔 중요한 데이터 정리나 보고서 작성을 위해 가져가는 경우가 불가피하게 있긴 한데 손에 꼽습니다. 어떻게든 하루 업무에는 시작과 종료가 있어야 합니다. 같은 업무를 내일 또 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생각을 정리하고 더 좋은 대안과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뇌에도 쉬는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제 기준에서는 이런 릴랙스와 더불어 가족과의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인데, 퇴근하고 집에 가도 잠들기 전까지 아이들과 그리고 아내와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은 평일 기준 2시간이 채 안될 때가 많습니다. 그마저도 아이들의 얘기를 듣지 제가 말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사무실을 나오는 동안 저의 에너지 파동은 변화를 필요로 하고 저는 온건한 일상으로 돌아가려 노력합니다. 


2. 업무 시간에는 스마트 워치 없이 극도의 집중을 하고, 퇴근 이후에 업무용 디바이스를 두고 퇴근한다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일과 개인의 영역에서의 우선순위 유지입니다.


여전히 쉽지 않고 때에 따라 많은 변화가 생기기도 하죠. 그런데 전 항상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떤 상황이 되든 나라는 사람과 가족의 평온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이 장(職場)을 언제든 떠날 수 있다고요. 근데 이 지점에서는 좀 잘 정리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중요한 건 '떠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는다'가 아니고,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에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 그리고 일의 영역이 가정의 평온에 위해를 가하게끔 되는 상황이 일반적이지는 않죠. 충분히 개인의 노력으로 이 균형은 얼마든 유지가 가능합니다. 개인시간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술자리를 줄이고, 흡연을 위한 이석시간을 줄이며, 회의와 업무에는 그때의 주제에 몰입을 하는 패턴을 유지하면 충분히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을 어느 정도는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제가 이 일이 있고, 이 자리에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감사하는 이유는 잘 잡힌 균형을 통해 가족과의 안정된 삶을 유지해갈 수 있기 때문이죠.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 대게 11시간은 업무에 사용합니다. 나머지 7시간 정도는 수면시간이고 2시간 반 정도는 출퇴근에 사용해요. 3시간 반정도는 아이들과 함께 책 읽고 글 쓰고 대화하고 자기 전에 침대에서 장난치고 안아주고 사랑한다는 말을 해줍니다. 제법 컸다고 아빠의 사랑표현만 듣고 화답하지 않는 나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이런 하루가 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모두가 누릴 수 있는 평온과 행복은 아닐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전 몇 해 전부터 이런 감사함을 또 다른 방식으로 돌려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소하게 독립유공자 후손 집 짓기에 기부하고 있는데, 따뜻한 가정이라는 울타리가 되어 줄 튼튼한 집이 마련되는 것이 가족들의 안정감에 필수적인 요인이라 여기고 있는 저의 생각과도 일치하기 때문이죠. 아무튼 전 개인과 가족의 범주를 잘 지키기 위해서 일터의 영역 또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반대의 경우라 하더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무조건 무엇이 옳다는 생각보다 좋은 균형과 비율로 양쪽 모두가 잘 유지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입니다. 


3. 개인과 일의 영역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은 매일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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