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8시 12분, 2-4에서 탑니다

의식하지 못하는 습관의 마력

by Davca

문득문득 놀라는 나의 습관들이 있다.



새벽에 일어나 미지근한 보리차를 마시고 유산균 한포를 먹는다. 볼일을 보고 세수와 양치를 한다. 모자를 쓰고 양말을 신고 새벽 달리기를 하러 나간다. 40분 정도를 달리고 집에 들어와 샤워를 하고 파워에이드 한 컵 하고 에스프레소 투샷, 잠시의 휴식과 명상의 시간을 갖고 출근. 집에서 지하철 역까지 15분 정도를 걷고, 8시 12분경 4호선 지하철을 매일 같은 위치에서 탄다.


눈을 뜨고 3시간 동안 진행되는 일들인데 고정적인 이 루틴이 하루를 잘 보내는 데에 가장 큰 힘이 되어준다. 한때는 많은 책을 읽고 밑줄을 치고 필사를 하는 것이 나의 성장과 성공을 위한 9할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이 생각이 바뀐 것은 아닌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간접적인 경험의 지식들을 나의 행동과 연결시키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있었고, 2024년 1월 <<아웃풋법칙>> 을 읽으며 그런 믿음이 더 강해졌다. 좋았던 책을 반복해서 읽고, 새로운 책은 되도록 적게 읽으며 더 많이 '써보자'는 아웃풋에 집중하기로 했다.

눈에 띌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8월까지 4권의 브런치북을 연재했고 지금 다섯 권째의 이야기들을 엮어가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 이런 실행 후에 내게 가장 크게 남은 것은 자신감과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이었다. 이 모든 것들이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내가 바라는 것이 명확하기에 벽돌을 올리고 있는 과정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같은 시간 눈을 뜨고, 같은 시간에 달리러 나가고, 같은 시간에 출근 지하철을 타는 것. 이때가 바로 나의 하루 중 가장 풍요롭고 여유와 에너지 넘치는 시간이다. 그리고 가장 나의 생각과 상상력들이 춤을 추는 새벽, 나 스스로를 챙기려는 노력과 더불어 아이들과 아내의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며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느낀다. 감정의 루틴은 내게 선물과도 같은 것이다. 이때의 기분과 감정은 또 다른 감사한 일들을 만들어내고, 좋은 감정들은 나의 하루 곳곳에 침투하여 의미 있는 시간들로 채울 수 있도록 나의 편이 되어주기 때문인데 무엇보다 내가 살아있음에 대해 절로 감사하게 되는 시간들인 탓이다.



생각지 못한 습관들로 인해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보낼 수 있음은 아주 사소한 것들의 반복이 나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렇기에 계속해서 나아갈 동력이 되어준다. 이 사실을 빨리 깨닫게 될수록, 내 하루의 세밀한 회고가 아주 중요한 작업임을 알게 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새로운 루틴으로 자리 잡는다. 지금 내가 반복하고 있는 그 무엇이 만들어낼 결과, 그 모습이 내일의 나임을 알게 된다면 이 시간 가장 가치 있는 쓰임이 ‘나 자신’에 대한 투자임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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