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뜨는 해를 바라보며
나에게는 단 8분도 쓰지 않으면서 회사일로 고민했던 8시간 이상의 하루가 신기하면서도 이상했다.
신기했던 것은, 내가 이 정도의 집중이 가능한 사람이었나 하는 생각 때문이었고 이상했던 것은, 아무도 이런 일상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이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뭐 그런 고민을 하고 있어도 주위에 말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이런 생각을 단계적으로 하다 무언가를 깨닫고 퇴사를 했을 수도 있었겠지. 일이 가진 의미를 폄훼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이건 나 자신에 대한 돌봄의 영역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시간을 투입하여 나의 스토리를 만들고 나만의 브랜드를 구축해 가야 하는, 앞으로 다가올 필연의 상황에 대한 최소한의 준비인 것이다.
지극히 짧은 시간들의 투자로 나의 관점을 글로 드러내고 그 과정에서의 고민들을 매일 꾸준히 정리하는 것만으로 언젠가 다가올 은퇴와 퇴직의 시간들을 안정적으로 마주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이런 단계를 거치는 와중에 스스로 해야 하는, 하고 싶은,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생각들이 보다 확실하게 자리 잡을 수 있고 그에 대한 사전 준비를 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 준비 없이 던져진 정글에서의 배회만큼 위험한 것은 없을 테니 이 시간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보인다.
틈틈이 유튜브를 하고, SNS에 본인을 브랜드화하고, 블로그를 통해 광고수익을 얻는 일련의 행위들이 모두 나 스스로를 드러내며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나만의 세계를 건설하여 이를 커리어와 연결시키는 생산적 활동이다. 물론 이는 일례일 뿐이고 저마다 '내가 가장 살고 싶은 이상적인 모습'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요한 점이다. 회사에서 내가 해내야 하는 업무를 마무리했다면, 하루에 30분 정도라도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보다 나의 하루가 흐르는 속도는 빠르고 나의 건강을 비롯한 컨디션이 어제와는 다르기에 미룰수록 힘들어진다. (사실 이 부분은 개인차가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매일 꾸준히 쌓아가야 의미 있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다. 황농문 교수의 <<몰입>>에서도 50시간 법칙에 대한 내용들이 나온다. 50시간 동안(하루 7시간의 수면시간을 제외한 17시간 동안 같은 생각을 지속하는데 이를 3일간 이어가면 51시간이 된다) 한 가지에 대한 생각을 지속하게 되면 의식 속에 나와 그 문제만이 남게 되고 이 과정에서 매우 빈번하게 좋은 아이디어들이 떠오르게 된다. 마치 우리의 뇌가 풀가동 되는 것과 같은 경험들을 하게 되는데, 이 상황이 되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상태에서 내가 생각하는 주제에 쉽게 빠져들고 그 안에서의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다.
금요일 하루 연차를 내고 금-일 동안 조용한 곳에서 나를 브랜드화시키기 위한 방법에 대한 고민들을 해본다면 지난 시간들을 의미 있게 떠올리고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생각들이 떠오르지 않을까? 더 많은 시간들을 이 한 가지에 초점을 맞춰본다면 보다 즐겁고 유익한 앞으로의 날들을 기대해봄직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