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닉과 뉴니커는 오늘도 편견을 깨는 중
최근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이 저지른 범죄가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른 적이 있다. 감형을 받았다는 처벌에서의 특수성이 있었기에 주목을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 범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으로 곧잘 옮겨가기도 했다. 몇몇 사람들은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은 위험한 존재로 여겨 피하기도 하고, 그들에 대한 혐오를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신질환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은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그들 존재 자체로 존중받으며 살아갈 권리를 빼앗아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부정적인 시선이 두려워 치료받으러 정신건강의학과에 가는 일을 꺼리는 건 결국 ‘병을 치료할 권리를 박탈당하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작은 상처를 치료하지 않아 피부에 짙은 흉터가 남을 수 있듯이 말이다.
정신질환은 ‘정신기능에 장애가 온 상태’를 말한다. 우울증, 공황장애를 떠올리기 쉽지만, 일상에서 마주치는 중독도 정신질환에 속한다. 정신질환은 특이한 것이나 이상한 것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병’이다. 세계보건기구는 2020년, 모든 연령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질병’ 1위로 우울증을 예측했다. 우울증이 마음의 감기라 표현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한 번쯤 앓았거나,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지만,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 이비인후과 의사라고 해서 비염을 무조건 피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정형외과 의사라고 해서 골절을 피할 수 있는 게 아니듯 마음을 공부하는 심리학은 정신질환과 밀접한 학문임에도 공황장애를 겪게 됐다. ‘병’은 대상을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정신질환 또한 병의 일종이기에 누구나 겪을 수 있으며, 치료할 수 있다.
정신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그냥 둔다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 건 당연하고, 합병증이 생기는 것처럼 또다른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정신질환도 치료할 수 있는 병이라는 사실부터 기억해야 한다. 내 경험을 비추어보더라도 필요한 치료를 받는 쪽이 훨씬 좋은 것 같다. 나는 오늘도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정신질환도 병의 하나라고 인정하는, 마음이 건강한 곳이 되기를 바란다.
오늘도 세상 돌아가는 일을 쉽고 재밌게 전달하며, 편견을 깨는 뉴닉이 더 궁금하다면!
글쓴 뉴니커 히링
치열한 삶 속에서도 낭만을 잃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