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만 33세. 요즘 진심으로 작가가 되고 싶다. 물론, 이전부터 ‘책을 써야지’라는 생각은 막연하게나마 하고 있었다. 대학교 4학년 때 수강한 교양강의에서는 ‘나의 삶을 가장 가치 있게 할 꿈 목록 50가지’를 쓰는 활동을 했는데 나는 11번째 항목에 ‘책 쓰기’라고 적었다. 그러니까 그때에도 나는 출판에 대해 생각한 것이다. 나는 내 인생 경험과 책 읽은 소감을 섞어서 글을 쓰려 한다.
사진 위의 글은 서론이다. 이제 본론에 들어가야겠다.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라는 두 가지는 글을 구성하는 요소라고 볼 수 있다. 나는 본격적으로 이 둘에게 내 글에 대한 타당성을 보이고 싶다. ‘내가 글을 써야 하는 이유(그것도 왜 요즘에 들어서인지)’와 ‘타인이 내 글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내가 글을 써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하고 싶어서’이다. 방송인 노홍철 씨는 ‘하고 싶은 거 다 하thㅔ요!’라는 강연을 했다. 맞다. 인생은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살아야 풍족해진다. 나는 살면서 ‘내가 해야 하는 일’에 초점을 두느라 ‘내가 하고 싶은 일’에는 거리가 조금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뒤에서 언급하겠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았을 때도 분명 있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밥벌이를 해야 하니까, 하고 싶은 일을 많이 하지 못했다. 현업이 ‘너무 싫어!’라든지 ‘못해 먹겠네’ 정도는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잘하는 방면의 일, 국문학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일을 할 기회가 없다는 것이며 그것이 아쉽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내가 잘하는 일은 서평이나 에세이와 같이 내 이야기 쓰기, 타인의 글 첨삭해주기, 독서 모임 운영하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것들을 할 기회가 없어지니… 그래서 더 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진 것 같다. 책을 읽을 때 느끼는 몰입감, 글을 쓸 때 느끼는 두근거림이 사랑의 영역이라고 칭해도 될 정도로 더욱 소중해졌다.
내가 글을 써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삶의 방향성을 찾기 위해서이다. 나는 나름 대학원 공부도 했고 대학기관에서 강사도 3년 넘게 했는데, 생각해보면 딱히 전문성 있게 잘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적지도 많지도 않은 나이 서른셋에 내가 인생을 돌아보며 어떤 순간에 무슨 책을 읽었고 무엇을 느꼈는지 쓰는 것도 분명 내 삶의 방향성을 찾는 데에 도움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최근에는 직장 상사 분들 중 한 분의 인생이 너무 멋있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했다. 실용음악을 전공한 그분은 따님이 세 명 있는 다복한 가정을 꾸리고 계시며, 퇴근 후에는 음악을 하신다. 나도 그분처럼 가정을 꾸리며 내가 좋아하는 국문학이라는 전공과 함께 살고 싶다.
타인이 내 글을 읽어야 하는 첫 번째 이유는 간접 경험의 간접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 글이 ‘책에 대한 책’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간접 경험을 할 수 있기에 그러하다. 그렇다면 ‘책에 대한 책’은 곧 ‘간접 경험의 간접 경험’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타인이 내 글을 읽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글쓴이인 내게 엄청난 힘이 되어주실 것 같아서다. <WAYS OF WRITERS: 작가의 여정> 전시에서 받은 워크북 27쪽에는 ‘작가의 여정이 힘든 순간에 내가 기댈 수 있는 응원의 문장을 적어보세요. 다른 작가가 남긴 응원의 말도 좋고, 내가 나 자신에게 해주는 말이어도 좋아요.’라고 쓰여 있었다. 글을 쓰다가 힘든 시간이 분명 있을텐데 그때 타인이 나의 글에 응원해주신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 특히 나는 인정 욕구가 매우 강한 사람이라서 그러하다. 그러니까 지금 나는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