立春
24절기. 태양의 위치에 따라 계절 구분을 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예전 농사지을 때 많이 사용했다. 그런데 오랜 시간 동안 전해 내려 오는 조상들의 문화라 그런지 묘하게 날씨가 잘 맞는다.
입춘은 24 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봄의 시작을 나타낸다. 1월 1일이 새해의 첫날이지만 구정 설이 지나고 나서 진정한 2025년의 새 봄이 오는 것이다. 겨울이 12월부터 2월까지라 당연히 춥지만 입춘을 앞둔 오늘 하루는 다른 겨울보다 따스해 산책하기 좋았다.
예전 초등학교 때 강낭콩 기르기를 한 적이 있다. 땅 속에서 콩에서 뿌리가 나오고 자라는 모습을 관찰하는 게 참 재밌었다. 하루 이틀 지날 때마다 뿌리 길이가 길어지고 한참을 지나야 떡잎이 나오는 과정을 보면서 잎이 나오기 전까지 많은 과정이 있다는 것,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었다.
2월이 강낭콩의 뿌리가 자라는 과정이 아닐까 한다. 입춘이 되어 땅 속에 자리 잡은 강낭콩이 땅 속의 물기를 머금고 뿌리를 내딛는 그런 과정. 아직 봄은 먼 거 같지만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일도 해낼 용기도 조금씩 생겨나는 것 같다.
3월이 되면 당당한 떡잎으로 솓아오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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