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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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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님


9시간 비행기를 타고 해외여행을 왔다. 공항도 라운지도 기내식 라면도 오랜만이라 반가웠다. 비행기 안에서 잠을 설치긴 했지만 기분 좋은 설렘이었고 아프던 허리도 이상하리만치 괜찮았다. 야자수 가득한 하와이는 제주도와 동남아를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이 들었고 주변에서 영어만 들렸지만 어색하지 않고 편안했다.



여행 가서 잠자리가 불편하면 잘 못 자는데 12시간이나 내리 잘만큼 침대가 편했다. 슬리퍼 질질 끌고 도착한 숙소 앞 쿠히오 해변을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다. 석양도 멋지고 불꽃놀이까지 인상적인 첫날밤이었다.



둘째 날 시차 적응 실패로 현지 시간 정오가 되어서야 일어나 아침 먹고 해변도로 일주를 시작했다. 푸른 바다와 온습도 적절한 날씨, 높다란 절벽산과 이어지는 절경이 마음에 쏙 들었다. 남편은 자꾸 하와이가 제주도 같다며 나를 놀렸지만 난 익숙한 듯 다른 풍경이 편하고 반가웠다.



카이오나 비치에서 파라솔에 비치 의자에 앉아서 해변에서 노는 아이들을 바라봤다. 10여 년 전 꿈꾸던 풍경이 눈앞에 있다 생각하니 마음이 쿵쿵거렸다. 가고 싶은 곳 저장하고 챗gpt 도움으로 설렁설렁 일정을 세워서 여유로운 하루를 보냈다. 저녁엔 코스트코에서 장 본 스테이크를 먹고 하와이 배경인 모아나 영화를 봤다.



여행인 듯 일상인 듯한 2일째 밤이 지나가고 있다. 내일은 디즈니 아울라니 리조트로 떠난다. 거기에서는 어떤 여유로움이 기다리고 있을까?



#여행

#하와이

#모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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