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e back
8박 10일의 여행을 끝내고 현실로 돌아왔다. 하루 이틀은 더디 가던 시간이 삼사일 리조트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수영하고 놀다 보니 부스터를 단 듯 빨리 가기 시작했다. 마지막날에는 하와이 북부에서 남부로 장장 3시간을 넘게 운전하고 바다에서 거북이 보고 다이아몬드헤드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강행군이었다.
여행이 끝나고 생각해 보니 하와이의 좋은 점은 날씨였다. 하와이 날씨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덥지만 습하지 않아서 최적의 여름 날씨라고 하면 될까? 비행기에서 내리면 알게 되는 동남아 특유의 후덥지근한 공기가 전혀 아니라 너무 놀랬다. 이래서 지상낙원이라고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처음엔 제주도와 동남아 어딘가와 비교하며 하와이 여행을 다녔다. 푸른 바다와 하늘, 해안도로, 여유로운 풍경이 그리 보였다. 그러나 귓가에 들리는 건 영어였고 깔끔함과 평화로움이 늘 함께했다.
나도 모르게 하와이 글자와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를 사서 입고 알로하, 마할로와 같은 하와이 현지어를 말 시작과 끝에 붙이고 있었다. 한 끼 식사로 호텔 1박에 육박하는 돈을 내고 팁으로 식사비의 20% 넘는 돈을 지불하기도 했다. 가기 전엔 몰랐는데 다녀오니 잔잔하게 매력이 많은 곳이었다.
집에 오고 남겨진 건 수많은 빨래와 처리해야 할 일들 지친 피부와 머리카락이지만 그런 것들이 훈장처럼 느껴지는 건 왜일까? 여행 가자 아프지 않던 허리는 집에서 하룻밤 자자 마자 아프기 시작했다. 침대가 문제인 건지 한국 날씨 탓인지. 울프강에서 먹었던 버터 가득 입힌 스테이크가 자꾸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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