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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아씨작가 Oct 12. 2024

MBTI 그리고 열 여섯개의 공

당신은 어떤 유형인가요?

요즘 새벽에 잠깐 깨어났다가 다시 잠드는 일이 자주 있어. 다행히 불면증은 아니어서 마음이 놓여. 이번 주엔 MBTI 책을 읽으면서 잠드는 시간이 많았어. 그 책에서는 명작 속 주인공들을 MBTI 성향에 따라 분석하던데, 읽다 보니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생각해봤어. 소설 속 주인공들은 너무 극적으로 그려졌고, 그게 나와는 다르니까, MBTI도 너무 과장된 나의 모습이거나, 어쩌면 이상적인 자아를 반영하는 건 아닐까 싶더라고. 결국, 내가 보는 나와 다른 사람들이 보는 나 사이엔 차이가 많으니까 말이야. 이게 내가 원하는 모습인지, 아니면 그냥 나도 모르게 이상화한 내가 투영된 건지 헷갈릴 때가 있어.




그런데 책 속의 주인공들이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은 아니었어. 예를 들어, 나는 장발장도, 《주홍글씨》의 해스터도 되고 싶지 않았어. 물론 그들의 삶에는 분명한 가치관이 있고, 사회와 싸우면서 살아가지만, 그 삶이 너무 극적이잖아. 평온하지 않으니 나와는 거리가 멀지. 나는 청교도적인 제도 아래에서 억눌리며 살아온 사람이 아니고, 장발장이 살았던 시대에 민중을 위한 고민을 하던 사람도 아니니까 말이야. 은그릇을 훔쳐야만 했던 장발장의 죄인 같은 삶, 혹은 평생 봉사에 헌신해야만 하는 그들의 모습은 내가 닮고 싶은 모습은 아니었어. 그래서 그런 주인공들과 내 자신을 대입하는 게 힘들었지. 이번 주 내내 그림을 그리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고, 책 속에서 내 모습을 찾으려 했지만 점점 멀어지더라고.




MBTI 관련 책들 중에는 사주로 MBTI를 해석하는 책도 있었고, 심지어 MBTI 타로 카드도 있더라. 우리의 삶이 어쩌면 게임처럼 정해진 역할과 규칙 속에서 움직이는 건 아닐까 싶었어. 그런 걸 읽다 보니 내가 만난 사람들은 어떤 MBTI 유형일지 궁금해지기도 했고.





사실 나는 16개의 포켓볼을 그리고 있었거든. 마침 MBTI도 16개의 유형이 있잖아. 그래서 그 두 가지를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했어. 이걸 챗GPT에 물어봤더니, 나의 MBTI인 ESFJ(공 #14, 초록색 줄무늬)는 따뜻하고 친근한 색감을 선호한다고 하더라고. 그 말을 듣는데 마치 내 마음을 읽은 것 같았어. 정말 신기했지. 다른 유형들도 색과 스타일을 연결해서 설명해줬는데, 그게 참 재미있었어.



각 유형별로 이런 색감과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하더라:

- **ISTJ** (공 #1, 노란색): 구조적이고 실용적이며 현실적인 색

- **ISFJ** (공 #2, 파란색): 차분하고 디테일을 중시하는 색

- **INFJ** (공 #3, 빨간색): 상징적이고 내면적인 깊이를 담은 색

- **INTJ** (공 #4, 보라색): 논리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색

- **ISTP** (공 #5, 주황색): 기능적이고 효율적인 미니멀리즘 스타일

- **ISFP** (공 #6, 초록색):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부드러운 색

- **INFP** (공 #7, 갈색): 감정적이고 이상적인 표현을 담은 색

- **INTP** (공 #8, 검정색): 복잡하고 논리적인 패턴 선호

- **ESTP** (공 #9, 노란색 줄무늬): 강렬하고 활동적인 스타일

- **ESFP** (공 #10, 파란색 줄무늬): 밝고 화려한 색감

- **ENFP** (공 #11, 빨간색 줄무늬): 자유롭고 창의적인 색

- **ENTP** (공 #12, 보라색 줄무늬): 대담하고 실험적인 스타일

- **ESTJ** (공 #13, 주황색 줄무늬): 명확하고 구조적인 표현

- **ESFJ** (공 #14, 초록색 줄무늬): 따뜻하고 친근한 색감

- **ENFJ** (공 #15, 갈색 줄무늬): 감성적이고 깊이 있는 색

- **ENTJ** (공 #16, 하얀공): 강력하고 목표 지향적인 색과 디자인



이렇게 MBTI와 포켓볼을 연결하면서 내 안의 여러 자아를 탐구하는 과정이 참 재미있었어. 그리고 각 유형의 색감과 스타일을 통해 사람들이 보는 세상과 나의 차이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됐지. 


당신은 어떤 공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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