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 한잔을 마시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일주일에 한 편씩 글을 써야 한다고 다짐했으니까.
그런데 며칠 전 봤던 영화 <첨밀밀>이 떠오르면서, 문득 나도 조금 변했나 싶었다. 어릴 때는 주인공의 직업이 그렇게 중요하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요즘은 주인공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가 궁금해졌다. 삶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나 다르니깐,
영화 속에서 남자 주인공이 자전거를 타고 운전하는데 그곳엔 닭 이 배달된다.
홍콩 거리를 자전거 씬으로 담은 영화 장면 그리고 맨하탄 거리에서 까지도...
그렇게 1980년대 앞선 시대 풍경 속에서 그들의 순애보적 사랑을 지켜보았다.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 사랑할까?
내가 영화감독은 아니지만, 내가 만약 사랑을 주제로 영화를 만든다면 음악이 제일 중요할 것 같다
오늘 하루 내내 ‘월량대표아적심’ 노래, “달빛이 내 마음을 대신하네요”라는 그 노래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이 노래를 들으면 문득, 좋아하는 사람의 귀와 손이 떠오른다. 사랑이란 게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그런 감각적 세상 아닐까 싶다.
오늘 이 노래에 푹 빠져 있다가 무심코 투명 비커컵에 숟가락을 휘젓다가 그만 깨뜨려 버렸다. 사랑도 이처럼 예기치 않게 깨지기 쉬운 것일까? 정말 내 숟가락 크기만큼 구멍이 났다.
어릴 적 친구에게 내가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눈이 안 보이면 얼마나 힘들까?" 내가 이렇게 묻자, 친구는 "청각 장애인은 들리지 않아서 더 힘들지 않을까?"라고....
정말이지, 사랑하는 사람을 볼 수 있고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행복한 일이지.
이번 주는 잠이 오지 않던 밤에, <첨밀밀>을 보고 나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또 다른 밤에는 한강의 소설 <차가운 손> 이야기를 들으며 겨우 잠을 청했다.
오늘은 이 글을 쓰며 잠을 기다려 본다.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걸 곁에 두고 싶어지는 게 사랑일 것 같다. 내 사랑은...
워 아이니~ [wǒàinǐ]
양가적 감정,정아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