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로나 Apr 18. 2023

소확행 하지 마세요

전세 살지 마세요.


요즘 MZ 세대, 직장인들

소확행,

무지출 챌린지

많이 합니다.


제 생각엔 이거 안 하느니만 못합니다.


최근에 고물가에 가성비 편의점 도시락이 너무도 인기입니다.

그러나 반면에 명품 시장은 압도적으로 성장했습니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짤입니다. 한 여성이 편의점에서 3900원짜리 도시락을 구매하려는 영상이 뉴스에서 캡쳐로 공유돼 말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여자가 입은 패딩은 300~400만 원하는 몽클레어 고가 패딩입니다.

그러면서 3900원짜리 도시락을 먹습니다.


sbs, 온라인커뮤니티, 몽클레어 홈페이지 


"자기가 돈 아껴서 명품 산다는 데 뭔 상관이냐?"


네 맞습니다.


근데 생각해보세요.


저 분이 과연 몽클레어 패딩 한 개만 샀을까요?

저 고가 패딩에 어울리는 이너 니트, 신발, 바지, 모자, 지갑, 가방 등등

과연 안샀을까요?



소확행도 똑같습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작은 행복'

대단한 마케팅입니다. 이거 생각한 사람 인센티브 엄청 받았을겁니다.


큰 것은 비싸서 못사니까 작은 것을 좋은 것으로 사겠다는 거죠. 이것도 크게 보면 문제 없습니다.


자세히 생각해 보세요.


'샤넬이나 디올 가방은 너무 비싸니까,

지갑을 샤넬로 사야겠다.'


과연 샤넬 지갑만 산다고 소비를 멈출까요?

언젠가는 분명 샤넬 가방도 살 것입니다.


또한 '샤넬'이라는 위치재를 소비했으니 ,

그에 걸맞은 소비를 해야 합니다.


샤넬 가방 들고 

버스나 지하철 매일 타고 다닐 수는 없고요,

특별한 날에는 고급 오마카세 가야 하고요,

차는 가방에 어울리는 벤츠나 bmw쯤 끌어야 합니다.


물론 그렇지 않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마케터들이 바보입니까?

압도적으로 소비가 많아지는 효과를 누립니다.


바로 이걸 '디드로 효과'라고 합니다.





하나의 물건을 사고 나서 어울릴만한 물건을 계속 구매하며
또 다른 소비로 이어지는 현상



특정 제품을 통해 자신을 나타내고 동일시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구는
제품의 성능이나 실제 필요여부와 관계 없이 특정 제품에 대한 선호,
그리고 그와 어울리는 추가적인 제품의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래서 소확행 하면 안된다는 겁니다. 



또 다른 예시를 볼까요?


'아파트 매매하기에는 비싸니까 전세로 시작한다.'


요거요거 똑같은 맥락입니다.


요즘 서울 신축들 입주장, 금리 등등 전세값 많이 내려갔죠? 얼마전 개포동 신축 전세가가 8억도 안했습니다. 헬리오시티는 입주때 전세가가 말도 못했다고 합니다.


한 맞벌이 신혼부부가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있는 자금 끌어모아서 서울 상급지의 신축 아파트에 전세로 입성해서 시작합니다. 새 아파트니까 얼마나 좋습니까? 쾌적하고 넓고 깨끗하고 세상을 다 가진 기분입니다.


자 강남의 새아파트고 신혼부부입니다. 강남 수준에 맞게 돈 좀 써야죠. 게다가 신축인데요! 백화점에 가서 몇 천만원씩 살림 맞춰서 입주합니다. 주차장에 보니 내 차만 낡아 보입니다. 혼자 살면서 오랫동안 탔던 k5가 자꾸 신경쓰입니다.

" 결혼하면서 이번 기회 아니면 언제 바꿔!?"

아파트 급에 맞게 차도 외제차로 바꿉니다.


맞벌이다 보니 외식이 자연스럽게 많습니다. 주변 상권이 호화스럽네요. 고급 레스토랑이 많습니다. 줄서서 먹는 식당이 우리 집 앞에 있습니다. 빵 한 조각, 커피 한 잔이 다른 동네보다 많이 비쌉니다. 저녁 한 끼가 일주일치 장보는 가격만큼 비싸지만, 괜찮습니다. 식당에서 밥먹는 사람들, 가족들, 아이들은 모두 행복해보입니다. 그 안에 있는 나도 왠지 행복한 것럼 느껴집니다. 



'소확행'의 폐해랑 다른 것이 전혀 없습니다.


전세로 입지 좋은 신축 아파트 입주하는 것이 더 큰 피해가 옵니다. 

이런 생활 지출은 늘리기는 쉽지만 줄이기는 무척 어렵죠.



신혼부부 일수록 자금이 되는대로 가장 좋은 곳에 등기 치고 시작해야 합니다. 저축이다 생각하고 30년, 40년 장기로 주택담보대출을 내서 내 이름 석자 박힌 등기권리증 갖고 시작해야 합니다. 원리금을 저축이다 생각하고 살면 자연스럽게 소비도 그에 맞게 조절됩니다.


그러다가 사이클 잘 타서 상승기 오면 팔면서 동시에 더 좋은 급지나 더 큰 평수로 갈아타기 하면됩니다. 반대로 하락기가 오면 죽치고 몇 년 더 살면 되죠. 혹은 하락이 왔을 때 원하는 상급지의 갭을 생각해보고 싸게 팔고 싸게 사면 됩니다. 자신 없으면 그냥 살면 됩니다. 왜냐구요? 하락이 왔으면 반드시 상승기가 오니까요. 그니까 애매한 거 작은거 말고 가진 자금에서 최대한 좋은 것으로, 특히 아내가 마음에 드는 집으로 사야합니다. 



Image by Photo Mix from Pixabay




소확행하지 말라고 제목에 써놨는데,

쓰다보니 전세 살면 작살난다는 내용이네요. ㅋㅋㅋ


여튼 작지만 좋은 거 살려고 하지 마세요.

소확행 하지 마세요.

전세 살지 마세요.



그냥 제일 사고 싶은 걸 사세요. 돈 모아서든 대출해서든지요. 그래야 필요없는 지출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집은 더 그렇습니다. 전세할 수 있는 돈 플라스 아파트 담보와 신용으로 낼 수 있는 대출을 잘 계산해서 좀 무리더라도 젤 좋은 놈으로 등기 치세요. 자산도 늘리고, 소비도 줄이고 일석이조 아닙니까?


전세나 임대 기를 쓰고 들어가려고 하지 마세요. 일반 월급쟁이들 남는 돈 모아봤자 사짜들어간 고소득자 아니면 어차피 돈 모아서 집 못삽니다. 그걸 아니까 합리화 하면서 흥청망청 쓰는 겁니다. 아니라구요? 젊었을때 즐기는 거라구요? 네 그렇다면 당신 말이 맞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돈 가치가 떨어지는 속도가 일반 직장인이 돈 모으는 속도보다 훨씬 더 빠릅니다. 10년 전 짜장면 값 비교해보시고, 당신의 10년 전 월급 비교해보세요. 앞으로는 갈수록 더 심해집니다. 


뉴스에 '스몰럭셔리' 기사를 보고 생각나는 바를 적어봤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끝.

이전 02화 신혼부부 필수템 맞추지 마세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