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도 부자가 되고 싶다.
교사는 사명감을 지닌 고결한 직업이라고들 생각한다. ‘사명감’이란 주어진 임무를 잘 수행하려는 마음가짐을 뜻한다. 아이들을 상대하는 직업이다 보니 다른 직업보다는 도덕성과 사명감을 요구하는 사회의 기준이 굉장히 높은 직업이다. 하지만 나는 돈을 많이 버는 부자가 되고 싶다.
그렇지만 교사는 공무원으로서 겸직금지의 의무가 있다. 다음 조항을 살펴보자.
제64조(영리 업무 및 겸직 금지)
①공무원은 공무 외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에 종사하지 못하며 소속 기관장의 허가 없이 다른 직무를 겸할 수 없다.
②제1항에 따른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의 한계는 대통령령 등으로 정한다.
이처럼 공무원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겸직은 불가능하다. 이러한 조항은 왜 생겼을까? 겸직이 허용되면 혹시나 모를 이해관계가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공적 목적이나 사적 이익에 반할 수 있기 때문에 공직의 업무에 전념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의 교사가 위의 얘기처럼 무작정 돈을 벌면 안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요즘은 ‘FIRE’족이 유행이다.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줄임말로 빠른 시기에 은퇴하여 경제적 독립을 누린다는 신조어다. 이미 미국에서부터 시작되어 우리나라에도 유행인 단어이다.
그렇다. 교사도 FIRE족이 될 수 있다. 나는 교사지만 FIRE족을 당당히 꿈꾼다.
“연금 있는데 뭐하러 일을 자꾸 벌려”
“안정적인 직장인데 뭐하러 힘들게 살아?”
이렇듯 재테크 얘기를 하면 주변에서 많이 듣는 소리이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내가 몇십 년 뒤 받을 연금의 존재와 금액에 의심이 든다. 내가 발령 난 이후 큰 연금개혁이 이루어졌으며, 지금 시기에 퇴직하는 분들의 금액과 내가 몇십 년 뒤 퇴직하여 받는 금액은 큰 차이가 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들려오던 공무원 연금 고갈과 현재 나라 빚 상태를 보면 연금에 내 미래를 맡기기에는 모래성 위에 돌 쌓기처럼 불안하다.
안정적인 직장임에는 확실하지만, 그로 인해 오는 무기력과 게으름은 피할 수 없다.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초등교사는 교대를 들어가면서 확정된 직업을 갖게 된다. 교대에서 열심히 하지 않아도 마지막에 임용고시만 잘 보면 직업을 갖게 되므로 그 나이 때 하는 치열한 고민을 하지 않는다. 그런 분위기에 휩쓸려 살다 보니 어느덧 내 삶에 안주하고 발전은커녕 내 바운더리에서 벗어나는 것을 굉장히 두려워하게 되었다. 영역에서 벗어나 도전하고 성취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새로운 삶의 목표가 생긴 것에 행복하고 설렌다.
교사는 재테크하기에 매우 좋다.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첫째로, 극도로 안정적인 수입원이 있다.
교사는 국가 공무원으로서 ‘호봉제’를 따른다. 따라서 1년마다 늘어나는 호봉으로 월급이 매우 안정적이며,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은 월급이 나온다. 특히 요즘처럼 코로나 19로 생계가 위태롭고 안타까운 분들이 있지만, 이럴 때 교사 같은 공무원은 아무런 영향이 없다.
둘째로, 안정성을 무기로 한 대출의 용이함이다.
위와 같은 안정성으로 다양한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편리하게 해 준다. 엘리트론, 교사 우대 상품, 교사 전용 금융기관의 상품 등 대출을 통해 투자할 수 있는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
셋째로, 복무의 유연성으로 시간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일단 퇴근이 4시 40분으로 비슷한 연봉의 타 직장에 비해 아주 빠르다. 따라서 1~2시간만 조퇴를 써도 무려 은행업무를 할 수 있다. 은행업무를 하려면 하루 연가나 반가를 내야 하는 타 직장과는 큰 차별점이다. 조퇴 등의 업무 후 복무가 굉장히 개방적으로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넷째로, 보수적 마인드로 인해 손해는 잘 보지 않는다.
이것은 나의 경우일 수도 있지만, 내가 경험한 대부분의 교사들은 돈에 관한 보수적인 경우가 많았다. 위에서도 적었듯이 교대 때부터 안정적인 확정된 미래가 있기 때문에 돈이나 승진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살겠다는 사람이 많았다. 이러한 생각들로 인한 손실회피의 본능 때문에 소위 몰빵 투자는 쉽사리 하지 않는다.
다섯째, 후천적으로 세심, 신중의 성격을 가진다.
늘 빠트리고, 넘어지고, 잊는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그러고 싶지 않아도 신중해지고 세심해진다. 그래서 세간에는 쪼잔하다는 욕을 많이 먹지만, 신중하고 세심한 성격은 투자를 할 때 필요한 부분이다. 물론 신중한 분석과 함께 과감한 실행력이 더 중요하다.
이렇듯 교사의 재테크는 여러 장점들로 다양한 투자를 통해서 극대화될 수 있다. 교사들이 돈을 밝힌다는 여러 눈길에도 불구하고 나는 부자가 되고 싶다. 부자가 되고 싶은 욕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끄러운 것이 아님에도 아직도 우리 교사들은 나서서 돈 얘기를 하는 것이 약간은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당당히 말하자. 교사 재테크하기 좋은 조건이라고, 나도 부자가 되고 싶다고. 연금 따위 기대지 않겠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