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안한 수용

by 고아함


자신만큼 소중한 것이 있을까?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은 다른 이의 권유나 요구 수용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다.

자신의 성향과 특성을 지키고 보호하는 본성이 굳게 자리 잡고 있다.


사람으로 태어난 것을 행복하게 느낄 때는 언제일까?

사랑을 받고, 자신의 기량을 맘껏 발휘하는 순간인 것 같다.

지지와 후원이 이어지는 사랑 속에 자신이 좋아하고 가장 잘하는 것을 기탄없이 수행하고 보람을 느끼고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생각만 해도 행복하지 않은가?


행복한 기억은 빨리 사라지고 불행한 기억은 오래간다.

만족할 수 없는 현실 그대로, 형편 그대로 이마저도 다행한 일이라 생각하면 사는 일이 불행하다.


초로의 여인이 다가왔다.

머리는 빗어 넘겨 정갈하게 묶었고 얼굴은 곱게 화장을 했다. 옷매무새가 단정하다.

며느리 산후조리를 해주러 왔는데 며느리가 집으로 돌아가게 허락을 해주지 않는다고 토로한다.

밭에 심어놓은 농작물도 돌봐야 하고, 진돗개도 살펴야 하는데, 그리고 집에 로 있는 할아버지(남편) 금방 한 반찬이 아니면 먹지 않아 걱정이라고 한다.

며느리에겐 친정어머니가 계시지 않아 시어머니인 자신이 산후조리원을 퇴원해 온 며느리를 돌보고 살림을 봐주고 있단다.

셋째 아이를 출산했고 위의 두 손주도 어린이집에 데려다주어야 한다고...


부모가 짊어져야 할 자식 돌봄은 언제까지 어느 정도여야 할까?

부모가 된 짐은 크고 무거운 것 같다.


자식에게 평생 마음 끌려 자식의 편의를 위한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부모도 노년에는 어떤 형태로든 자식의 도움을 받아야 하, 자식의 어려운 처지를 외면할 수도 없는 같다.


자식은 어려울 때 부모를 의지하고 부모는 연약할 때 자식을 의지한다.

그런 면에서 부모와 자식 관계는 상생 관계다.

수고를 서로 감내하는 사이다. 그래서 천륜(天倫)이라 하고 가까우면서도 부담이 주어지는 관계다.


사람의 마음엔 사랑과 미움이 있다. 사랑은 고통을 감수하게 하나 미움은 수고를 기피하게 한다.

자신이 편안하고 행복하기 위해 수고를 수용할지 고민하게 된다.


불편과 수고를 감내할지를 자신의 감정과 판단으로 결정해야 한다. 결정의 기준은 서로의 행복이다.


행복은 수고와 인내 후에 더 크게 느껴진다.

갈등과 번민은 지혜로운 결단에서 종식된다.


마음이 편안한 수용이 하루하루의 삶을 평화롭게 한다.


*영상/사진출처 : 커버(네이버 블로그, 아프로디테) 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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