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에서 소망으로

by 고아함

이글거리는 태양, 낮게 드리워진 구름, 후텁한 무더위 다음 내린 비는 축 늘어진 수목에 싱그런 생기를 불어넣었다.

숲에서 새는 청명한 아침을 노래했다.

저녁이 되자 숨어있던 곤충들까지 활보했다. 세상은 살아있는 생명체로 충만했다.


창조주는 생명체를 향해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축언 했다.

존재의 시간을 달리해 의지와 상관없이 탄생과 소멸을 반복하며 영원의 시간을 이었다.


그 시간의 한 지점에서 영원히 살기를 소망했다.

소망하기에 소멸을 알면서도 잊었다.


사람이 하는 모든 일이 헛되고 헛되며 무가치하다면, 인생이 한갓 먼지로 끝나는 존재라면 산다는 것은 지극히 허무하다.


다윗은 고대 이스라엘 제2대 왕이었다.

양치던 소년 시절부터 자연을 보며 창조주를 의식했다.

창조주를 의지해 평생 살았다. 그를 얕보고 무시하는 사람들 속에서, 시기와 질투, 속임과 배신, 음모를 꾸미는 사람들 속에서 외로움과 두려움, 고통을 기도로 호소했고, 자신의 욕정으로 범한 사악한 죄악에선 처절히 통회로 참회했다.


체격은 단아했으며 용모는 준수했다.

있는 그대로 그는 인간적이었고 겸손히 창조주를 인정했다. 창조주를 의지해 항상 용기 내 살았다.

여러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런 그가 느끼고 생각한 것을 진솔하게 시로 표현했.


''아버지가 자식을 긍휼히 여김같이 여호와께서는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나니

이는 그가 우리의 체질을 아시며 우리가 단지 먼지뿐임을 기억 하심이로다

인생은 그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

그것은 바람이 지나가면 없어지나니 그 있던 자리도 다시 알지 못하거니와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자기를 경외하는 자에게 영원부터 영원까지 이르며

그의 의는 자손의 자손에게 이르나니

곧 그의 언약을 지키고 그의 법도를 기억하여 행하는 자에게로다

여호와께서 그의 보좌를 하늘에 세우시고

그의 왕권으로 만유를 다스리시도다 ''

(시편 103:13~19, 성서)


인생의 허무를 인식하고 창조주를 의지해 소망하고 있다.


사람의 실존이 결국 먼지에 불과하다면 슬프다.

육신은 흙이 되고 먼지가 되어도

육신에 깃들어 자신을 의식하고 수없이 느끼고 생각하게 했던 영혼은 어떠한 형태와 방식으로든 영원히 살아야 한다.


살아있다는 건 육체에 영혼이 깃들어 그에 따라 육체의 기관이 작동하는 것.

영혼이 빠져나간 육체는 한갓 생명 없는 굳은 물체에 불과하다. 자연히 시간 따라 부식되고 먼지가 되리라.


육신은 허무하게 사그라져도 영혼은 영원해, 영원한 을 소망하고 죽음을 잊는다.

생명은 생동감 있고 생활은 행복을 추구한다. 허무가 사라진다.


소망은 삶을 이어가는 원기(元氣)다.

*사진출처 : 커버/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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