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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랑자 Nov 28. 2023

결혼생활 11법칙(2)

결혼의 현실태와 문제점

제4법칙, 협상력 부재.


많은 사람들이 결혼생활은 끝날 때까지

협상해야 한다는 기본 전제를 잘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 쓰던 말이 있다.

'처삼촌 산소 벌초하듯 한다'

'한 달마다 가는 시댁은 소고기 사가고 

일 년에 한 번 가는 처가는 돼지고기 사간다'


과거 처가와 시댁을 차별하던 말들로 쓰였다.

과거 불평등한 문화가 만들어낸 말들이다.


벌써, 20년이 넘었지만 내가 결혼할 때의 일이다.

IMF시절이라 결혼준비가 어려웠고 양가 집안도 어려웠다.

처가에서 예단비를 조금 주셨는데 이 돈과 아내와 내가 모은

돈을 더 보태 우리 집에는 처가에서 다 준 것처럼 해서 전해드렸다.

반대로 우리 집에서 처가로 돌려보내는 예단비에 다시

우리 돈을 더 합쳐 드렸다. 물론 비밀로 했다.

양가 집안 어른들 모두 서로 고마워하셨고

지금도 너무 잘 지내신다.

아내와 협상을 통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현대의 결혼생활은 5:5의 원칙을 유지하는 균형의 시대다.

이 균형의 만들기 위해 부부는 서로 협상이 필요하고

이 협상은 결혼생활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어야 한다.

협상이란 말이 너무 거창하다면 '협의', 또는 '합의'라는 말이 맞겠다.

잘못한 상대방을 지적, 비판, 격노, 참견, 

감정의 소용돌이로 몰아가는 것이 아닌

오직 협상을 통해서만 문제를 해결하고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원칙과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예를 들면,

1) 집안일의 경우, 남편이 빨래를 개거나 세탁기를 돌리면 

    아내는 설거지를 하거나 식사를 준비한다

2) 명절에 시댁에서 하룻밤을 자면 처가에도 하룻밤을 잔다.

3) 월수금은 남편이 일찍 들어와 아이를 돌보고, 화목토는 아내가, 

    일요일은 둘이서 같이 한다.


위와 같이 부부의 어떤 일을 될 수 있는 한 

철저히 반으로 나눈다는 마음가짐이 5:5의 원칙이며

이 원칙을 만들고 지키기 위해서는 

치열한 협상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5:5로 나누는 과정에서도 계속 다툼이 있을 수 있다. 

그렇다면 합의가 될 때까지 더욱 세밀하게 나누어야 한다.


예를 들면, 월수금은 몇 시에 들어와서 몇 시까지 아이를 돌본다. 

아이를 돌보는 범위는 밥 차려주기, 설거지하기다.


그래도 다툼이 지속된다면 더더욱 세밀하게 나누어야 한다.

다툼이 안 생길 접점이 만들어질 때까지.




문제는 

1. 협상도 하기 전에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는 점

2. 문제가 발생했을 때 서로 협상하는 자세보다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서

    협상 자체가 어렵게 만든다는 점

3. 한번 얘기했다고 해서 이를 완벽하게 지킬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점

4. 실수로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때 다시 협상하려 하지 않고, 

    지적과 분노를 먼저 표출한다는 점 등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어떻게 그런 것을 정확하게 5:5로 

나눌 수 있냐고 말할 수도 있고

또 약속을 해도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하냐고 얘기할 수도 있겠다.


당연하다. 엄밀히 얘기하면 결혼생활의 일들이 정확히 5:5가 되기는 쉽지 않다.

만약 남편, 아내가 성격이 좋거나, 희생정신이 강해

남편이 6일간 집안일을 할 테니 일요일만 아내가 하라고 할 수도 있다.

혹은 남편이 외벌이인 경우, 아내가 집안일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당연히 부부가 희생하고 양보해서 각자의 역할을 해주거나 더 많이 해줘서

상대방이 이를 받아들이고 만족할 때는 5:5의 원칙도, 협상도 필요 없다.


단지, 결혼생활은 성격차이와 의견차이가 연속되는 과정이기 때문에

다툼이 끊임없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이 5:5의 원칙을 기준으로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라는 의미다.  

서로 싸우지 않는, 다툼이 없는 선이 만들어질 때까지 계속해서

모든 일을 협의해야 된다는 말이다.


다른 하나는 약속을 해도 지키지 않는 경우다.

이런 경우가 다툼이 일어나기 가장 쉬운 상황이다.

한두 번 안 지키면 경고를 하고 지적하는 정도가 되겠지만

이것이 계속되면 여러 가지 상황이 만들어진다.


1. 포기하고 내가 대신해서 한다.

2. 계속 다투면서 내가 대신해서 한다.

3. 약속을 어긴 쪽의 가정일을 추가 또는 증가시키고

    내 일은 감소시킨다.

4. 끝까지 하게 만든다.

5. 배상을 받는다.

6. 나도 해주지 않는다.


당신의 선택은 무엇인가?

어느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인가?


그래도 만약 끝까지 협의와 협상이 안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개선과 발전방안에서 그 해결책을 제시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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