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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랑자 Dec 09. 2023

인트로 3

도모지

Scene # 6. 최정현 중위의 부대 사무실


급하게 차를 몰고 사무실로 돌아온 최정현은

심장이 마구 뛰었다. 겁이 났다.


최정현은 대위 진급을 앞두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연대장의 딸에게 그런 짓을 했으니

연대장으로부터 질책은 물론 헌병대 수사 등

여러 가지가 일들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진급은 물 건너갔다고 생각했다.


조금 진정된 상태에서 최정현은 퇴근했다.

씻고 침대에 누워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겼다.


'왜 그때 제대로 태영이를 제대로 바닥에 눕히지 못했지?'

'내가 좀 더 강하게 밀어붙였어야 했나?'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남자가 그럴 수 있는 거지. 그까짓 게 뭐라고 신경 쓰는 거야?'

'어차피 진급 안될 거니까 더 이상 미련 갖지 말자.'

'내일 전역지원서를 내야겠다.'

하며 잠이 들었다.


다음날, 최정현은 매우 조심스럽게 출근해서 사무실에 앉아 있었다.

조금 있으면 시작될 연대장의 호출과 질책을 기다렸다.

그러나 반나절이 지나도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최정현은 생각했다.

'혹시 태영이가 연대장에게 그 일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나?'

'아니면, 어떤 조치를 내릴지 오전에 회의를 하는 건가?'

'헌병대에 신고했다면 수사관이 내려오는데 시간이 걸리나?'


하지만 오후가 되어도 아무런 연락이 없다.

그렇게 2~3일이 흘렀다.

4일째 되던 날, 최정현은 연대장을 우연히 만났다.

"충성, 연대장님. 잘 계셨습니까?'

그러자 연대장은 "그래 최중위. 별일 없지?"

하면서 연대장은 인사를 받고 짧게 답한 다음 최정현 옆을 지나갔다.


최정현은 생각했다.

'그래 이제 확실해. 태영이가 아무 말도 안 한 거야.'

'그래 그걸 말할 바보는 아니지'

'암튼 별일 없어서 다행이야.'

'진급은 잘 되겠지.'라고 생각하며

혼자 미소를 지었다.


얼마 후 최정현은 대위로 진급했고

아무런 일이 없었던 듯

최정현은 주위로부터 진급 축하를 받고

동료들과 술집을 들락거리며

그 기쁨을 누렸다.


* 효과 : Fade-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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