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아직도 아프다.
역사는 태평성대의 시대 보다 아픔과 고통이였던 시기를 더 기억한다.
고통의 시기는 곧 백성과 국민의 고통이었다.
원나라와의 전쟁 이후 공녀를 바치고, 일제 강점기에는 위안부가 생겼다.
수 많은 아내, 남편, 형제, 자매들이 고통을 받으며 죽거나, 살아가야 했다.
세상에는 전쟁, 내전 외에도 자연재해, 인재 등 대량재해(Mass disasters)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기도 한다.
일제 강점기에는 한국 국민들이 일본의 강제 동원으로 노역하거나 군인, 군무원으로 전쟁에 참가해 죽었다.
약 23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6.25전쟁으로 16만의 전사자, 민간인 희생자는 최대 10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보다 많다고 한다.
제주 4.3사건, 선감학원 사건, 5.18민주화 운동, 군 사망사건 등 역사적 사건과
국가 권력과 인권 유린으로 수 많은 피해자, 희생자가 생겼고,
그 아픔과 고통의 몫도 일반 국민 그리고 남겨진 가족들의 몫이었다.
그 옛날 아버지 없이 살기 어려운 시절이었다.
아버지를 잃은 것도 억울하지만, 아버지 없는 처지에서 느껴지는 주변인의 시선과 멸시도 한 몫이었다.
그 가족에게 물어보라. 지금 그 고통이 잊혀졌는가? 가족을 잃은 아픔이 많이 달라졌던가?
법의인류학자로서 6.25전쟁, 선감학원사건,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군사망사고 등 대한민국의 과거사는 물론
리비아, 베트남 등 해외의 과거사, 대량재해 사건 문제와 관련된 일을 오랜기간 해왔다.
그러면서 남기진 수많은 유가족을 만났다.
과거 사건이고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들의 아픔은 계속되고 있었다.
현재의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고통이 가장 크다고 생각하겠지만, 시간이 흘러도 그들은 아직도 아프다.
이 책은 국내외 과거사건과 대량 재해의 사례, 유해 발굴, 신원확인 과정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사건을 해결하고 풀어가는 내용이다.
아픔을 안고 고통 속에 살아온 그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며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