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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냥 회사원이긴 한데요

마음은 작가랍니다

by 오와나


브런치 글을 쓰기 시작한지도 벌써 9개월여의 시간이 흘렀다.

브런치에 글을 써야겠다 처음 마음 먹었던 이유는 이렇게 한 회사에서 오랫동안 일하면서 나도 모르게 마음을 다치고, 천둥벌거숭이같이 회사를 다녔던 시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자꾸만 쭈구리가 되는 것 같아, 회사원으로서의 감정을 해소할 창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일종의 대나무숲이 필요했고, 글로 감정을 풀어내고 싶었던 마음에 시작한 일이었다.


글을 쓰다보니 내 마음이 저절로 정리되기도 하고, 더 많은 생각을 하기도 하고, '그럴 필요 없었는데...!'하는 후회가 남기도 했다.


처음 의도와 달리 브런치 글을 쌓아가다보니 내가 글 쓰는 일을 꽤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단한 수익을 얻겠다는 목표보다는 글을 쓰면서 감정의 해방감을 얻고, 그러면서 작은 돈도 벌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블로그도 시작했다!




블로그는 검색만 해봤지 내가 뭔가를 업로드 하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방법을 배우고 싶어 처음에는 온라인으로 블로그 관련 강의를 들었다. 만약 대출, 정부지원금 따위의 낚시로 '조회수 끌어모아 돈 버세요!' 하는 강의 였다면 에라이~ 하고 중도하차 했겠지만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나만의 컨텐츠를 만들어 꾸준하게 글을 쌓아가라고 강조하는 강의였기에 끝까지 들었고, 어쩌다 보니 강의를 함께 했던 사람들과 카톡채팅방에도 함께 모여있게 되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본업이 있어도 최선을 다해 부업에 몰두하며 자신의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매일을 열심히 사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사연들도 참 가지각색이다. 누군가는 좋아서, 누군가는 아이를 키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다보니, 누군가는 이것을 시작으로 인플루언서를 향해 나아가려고.


나는 대단한 꿈과 목표로 시작한 일이 아니었지만, 채팅방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함께 나누다 보니 나의 꿈도 커지고 회사 일에 지쳐도 다른 곳에서 힘을 얻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사실 회사원의 삶이란.. 대개는 9to6 인데, 출근준비 시간, 출퇴근 시간 포함하면 거의 아침 7시반부터 저녁 8시까지는 꼼짝없이 회사에만 매달려 있는 신세다. 운동 하나를 하려해도 짬이 잘 안나 미루기 일쑤고 미라클모닝?? 그것은 사치인 경우도 많다. 출퇴근 시 지옥철을 피할 수 없다면 더더욱 집에 돌아와 녹초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무슨 꿈. 무슨 자아실현.


아, 이 세상아!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피곤했고,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서 업무를 봤지만, 그래도 집에 와서 글 조금 끄적여볼까 내가 다녀왔던 좋았던 장소, 내가 읽었던 좋았던 책에 관해 적어볼까 하다보니 그 자체가 내게 힐링이 되었다. 일상이 글감이 되고 매일이 설레는 감정을 겪었다.


취미여도 좋고, 배움이어도 좋을 것 같다. 부업이면 더더 좋고, 꿈을 찾기 위한 일환이어도 좋겠다.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에게 기를 다 뺏기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와 그저 흘러가버리는 삶을 살지 않았음 좋겠다.

돌아보면 사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하고 싶었던 일이 분명 존재할테니까!

회사원으로 시작해서 회사원으로 끝내길 바란 사람은 분명 없을테니까!!


그래도 우리는 출근한다...!


+혹시 삶이 무기력하게 느껴진다면 일기를 써보세요! 하루를 차분하게 정리하다보면, 내가 오늘 꽤 열심히 살았구나, 나는 오늘 이런 감정을 느꼈구나 하면서 나를 깨닫고, 감정이 정화됨을 느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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