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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지혜 Feb 26. 2024

뼈를 지켜야 할 때, 골다공증약

나를 지탱해 주는 것의 소중함

서윤아, 서윤이가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 박물관에서 엄청나게 큰 공룡뼈 화석을 같이 봤던 기억 나? 대전에 있는 국립중앙과학관이었지. 거기서 엄청나게 큰 티라노사우르스 턱뼈와 뿔 세 개 달린 트리케라톱스 화석실제로 보고, 엄마와 서윤이 둘 다 무시무시한 크기에 깜짝 놀랐었지. 그 동안 책에 있는 그림으로만 접했던 공룡의 크기를 그제야 실감할 수 있었어. 수천만년이 지난 지금까지 화석으로 남은 공룡뼈를 보고, 서윤이와 엄마는  공룡이 살아있었을 때 어땠을지를 짐작해 볼 수 있었지.


공룡 뼈 화석은 보는 것마다 깜짝 놀랄 정도로 생생했지!


공룡 뼈 화석마다 특징이 다 달라서, 어떤 공룡은 이가 아주 날카롭고 머리가 큰 데 반해 어떤 공룡은 목이 아주 길어서 키가 크지. 이렇게 뼈대의 생김새를 보면, 그 공룡이 살아있었을 때 어떤 모습이었을지를 짐작할 수 있어. 그만큼 뼈의 생김새는 신체적 특징을 알려주는 중요한 힌트를 주지. 그런데 뼈대가 몸 안쪽에 자리잡은 건 공룡 뿐 아니라, 우리 사람도 그렇단다. 몸 안쪽에서 단단히 우리 몸을 지지하는 것 말고도, 뼈가 하는 일은 생각보다 다양하단다. 어떤 다양한 일을 할까?


먼저 뼈는 우리 몸의 여러 장기를 보호하는 일을 해. 특히 뇌, 심장, 폐처럼 생명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장기를 감싸서, 바깥의 충격으로부터 튼튼히 보호하지. 머리나 가슴에 웬만한 충격이 와도 머리뼈와 가슴뼈가 있어서 생명에 지장이 없는 이유야. 그리고 근육과 협력해 몸을 떠받치고, 걷거나 달리는 등 몸을 움직일 수 있게 해 주지. 그리고 뼈 안에는 혈구를 만드는 '골수'가 있어. 뼈의 바깥쪽은 단단하지만 안쪽 공간은 좀 말랑말랑하거든. 이 부분을 골수라고 하는데, 여기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을 만들어. 뼈에서 피가 만들어진다니, 신기하지? 또 뼈는 ‘칼슘’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칼슘은 뼈에만 필요한 게 아니라 우리 몸의 다른 기능에도 필요해서, 이 칼슘을 저장하는 역할을 하기도 해. 칼슘이 부족하면 뼈에서 칼슘을 내놓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면 다시 칼슘을 흡수하는 식이야. 마치 물건을 보관하는 창고 같지.


그런 이유로 뼈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위해 무척 중요하단다. 뼈는 주로 칼슘을 비롯한 미네랄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콜라겐 같은 단백질로도 이루어져 있어. 뼈는 한번 만들어지고 끝나지 않고, 우리 몸속에서 끊임없이 변한단다. 1년마다 뼈의 10%가 교체되고, 10년이 지나면 모두 새로운 뼈로 교체될 정도지. 이 과정에서 성호르몬, 성장호르몬, 그리고 갑상선호르몬 같은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뼈가 만들어지거나 파괴되는 현상은 나이대에 따라 다른데, 서윤이처럼 한창 크는 아이들은 몸이 뼈를 새롭게 만드는 과정이 더 활발하지. 뼈가 더 커지고, 길어지고, 무거워지는 쪽으로 뼈가 변하지. 그래야 몸이 성장할 테니까. 그리고 성인이 되면 더 이상 뼈가 자라지는 않지만, 뼈가 없어지고 만들어지는 현상이 비슷하게 일어나 균형을 이루게 돼. 몸은 더 자라지 않지만 뼈는 계속 변하는 거야. 여기서 더 나이가 들거나(또는 어떤 병에 걸리면) 뼈가 만들어지고 파괴되는 균형이 깨질 수 있지. 그러면 뼈가 생성되는 것보다 파괴되는 게 더 많아져서, 뼈가 점점 약해지게 되는 거지.     


뼈가 생겼다가 없어지는 건 두 가지 세포가 서로 다르게 일하기 때문이야. 이 두 가지 세포 이름은 '조골세포'(造骨細胞, 영어로는 'osteoblast'라고 해)와 '파골세포'(破骨細胞, 영어로는 'osteoclast'라고 하지)야. 혹시 이름을 보고 역할을 짐작할 수 있으려나? 조골세포는 '뼈를 짓는 세포', 즉 뼈를 만드는 세포이고, 파골세포는 '뼈를 파괴하는 세포'란다. 뼈 표면이나 내부에서 이 조골세포와 파골세포가 항상 함께 활동하면서 뼈를 끊임없이 변신시키고 있어. 우리 몸의 세포들은 참 부지런하기도 하지.    


조골세포(osteoblast, 하늘색)와 파골세포(osteoclast, 주황색)가 뼈 안팎에서 열심히 '밀당'하며 뼈를 계속 변신시키지. (출처=서울대학교 뼈세포 연구실)



그런데 단단하고 치밀해야 할 우리 몸의 뼈가 양이 줄어들고 얇아져서 잘 부러지는 병이 있어. 마치 새의 뼈처럼 구멍이 숭숭 생기는 병인데, 이걸 '골다공증'(骨多孔症, '뼈에 구멍이 많은 증상'라는 뜻이야)이라고 해. 뼈의 주성분인 칼슘이 급격히 빠져나와서 정상 뼈에 비해 골밀도('뼈 안쪽이 가득 차 있는 정도'를 말해)가 낮아진 상태지. 골다공증에 걸리면 뼈가 잘 부러지기도 해서,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는 정상인보다 뼈가 부러질 위험이 3배 높고, 골절로 인해 사망에 이를 확률이 8배 높단다.


정상 뼈(왼쪽)과 골다공증에 걸린 뼈(오른쪽)인데, 차이가 확 보이지? (출처=영등포보건소 건강정보, 골다공증)


그런데 골다공증은 왜 생길까? 대표적인 골다공증 원인은 50세 전후에 생리가 완전히 끝나는 ‘완경’이야. 완경 전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충분해서 골밀도를 유지해 주는데, 완경 후에 몸속 에스트로겐이 감소되면 매우 빠른 속도로 뼈의 양이 줄어들어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지. 완경 후 갱년기에 접어든 여성의 60%에서 발생해. 생각보다 비율이 꽤 높지? 나이 들어갈수록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지. 그 외 골다공증 원인으로는, (남성도) 나이가 들어서, 칼슘흡수장애, 비타민D 결핍, 의약품 부작용(항응고제, 갑상선호르몬, 부신피질호르몬 같은 약이지), 운동 부족, 과음 등이 있단다.     


골다공증이 진행되기 시작한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곧 척추뼈가 약해져서 척추가 굽어서 키가 줄어들지. 심하면 척추가 체중을 지탱하지 못해서 외상이 없어도 척추 앞부분이 일그러질 정도지. 무엇보다 골다공증의 가장 큰 위험은 바로 골절, 즉 뼈가 부러질 위험이 높다는 거야. 심하면 허리를 구부리거나 기침만 해도 뼈가 부러질 정도지. 50~70세 여성이 주로 손목에서 골절이 발생해. 더 나이가 들어 70세 이상이 되면, 고관절이나 척추 골절이 많이 발생하지.     


골다공증에 걸리면 척추뼈도 약해져서, 허리가 앞으로 굽어지게 된단다. (출처=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골다공증)

      


골다공증이 이렇게 위험하니, 만약 골다공증을 진단받으면 치료 방법을 적극적으로 알아봐야겠지? 역시 골다공증을 치료하기 위한 약들이 많이 나와 있어. 뼈가 만들어지고 파괴되는 우리 몸의 원리를 이용한 약들이지. 먼저 뼈가 흡수되는 것을 막거나(‘골흡수억제제’라고 해), 뼈를 만드는 것을 촉진하는(‘골형성촉진제’라고 하지)         

            

먼저 골흡수억제제로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성분이 있어. 골다공증 치료의 70~80%에 사용되는 약인데, 뼈에서 파골세포의 기능을 직접적으로 억제하는 약이지.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은 먹는 약과 주사제 두 가지가 있단다. 먹는 약, 즉 경구용으로 쓰이는 성분으로는 '알렌드로네이트', '리세드로네이트', '이반드로네이트'가 있고, 주사제로는 '이반드로네이트'(경구용, 주사용 둘다 되는 성분이지), '파미드로네이트', '졸레드로네이트'가 있어.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는 비교적 독성이 적은 약이지만, 경구 투여할 때 식도와 위장 점막을 손상시킬 수 있단다. 또 음식물과 함께 복용하면 흡수가 덜 되기 때문에 식전에 복용해야 하는데, 비어 있는 소화기 점막을 자극해서 역류성 식도염이 새기기 쉬워. 하지만 속이 쓰리다고 제산제를 복용하면 효과과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아. 약을 복용할 때는 물을 200mL 이상 충분히 마셔야 하고, 약을 복용한 뒤 30분~1시간은 눕지 않아야 하지. 그리고 만약 추가로 칼슘이나 철분제를 복용해야 한다면, 골다공증 약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잇어서, 동시에 복용하는 것은 피하고 최소 1시간 이후 섭취해야 해.     


이렇게 경구로 투여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는 위장장애가 생길 수 있어서, 주사제로 사용하기도 하지. 3개월 내지는 1년에 한번 맞는 주사여서, 먹는 것보다 훨씬 편하지. 그래서 특히 고혈압, 당뇨병 등 다른 약을 많이 복용하는 나이 많은 환자들에게 쓰기 유용하지.



그리고 골흡수를 억제하기 위한 약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제제도 쓸 수 있단다. 에스트로겐이 골다공증약으로도 쓰인다고? 참 쓰임새가 다양하지? 맞아. 여성호르몬이 일정한 농도로 유지되어야 파골세포의 기능도 억제된 채로 유지가 되는데, 앞서 말했듯 여성이 일정한 나이가 되어 여성호르몬 농도가 줄면, 이 파골세포의 기능을 억제하지 못해 뼈가 점점 약해지지. 이 때 여성호르몬을 보충해 주면, 파골세포를 다시 억제하니 골다공증 진행을 막을 수가 있지.

     

하지만 여성호르몬은 그만큼 부작용 위험이 큰 약이야. 왜냐하면 뼈 외에 몸의 다른 곳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지.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여드름약, 생리통약으로도 쓰이고, 피임약으로도 쓰이는 등 몸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여러 장기에 가서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 그래서 완경 이후에 여성호르몬을 투여하면 몸속 여성호르몬 농도가 줄지 않아서 자궁 등 생식기를 자극하게 되면 자궁내막암이나 난소암 등 암이 생길 위험이 커지지. 또 호르몬 영향 때문에 정맥혈전증이나 천식 등이 악화되기도 해. 그래서 호르몬 치료는 기존 병력이나 건강 상태를 고려해서 의사와 상의해 신중히 결정해야 하지.   

  

그리고 ‘골형성촉진제’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 앞선 골흡수억제제는 뼈를 파괴하는 걸 억제하는 약이었다면 골형성촉진제는 뼈를 만드는 작용을 촉진하는 일을 하지. '테리파라타이드' 성분이 대표적인데, ‘부갑상선호르몬’을 조절해 조골세포를 자극하는 일을 해. 복부에 주사제로 투여하는데, 주사 후 근육통, 현기증, 어지럼증 등이 흔히 나타날 수 있어서 직접 복부에 주사할 때는 집 등 안전한 장소에서 투여하는 게 좋아.


골다공증을 치료하기 위해 쓸 수 있는 약으로는 '알렌드로네이트' 제제와 '테리파라타이드' 제제 등이 있지. (출처=중앙일보헬스미디어)

      

그리고 골다공증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위와 같이 골다공증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도 함께 해야 하지. 뼈를 만드는 데는 칼슘과 비타민D가 중요한 역할을 하거든. 그래서 완경 전 여성과 50대미만 남성은 하루 800~1000mg의 칼슘을 섭취해야 하고, 완경후 여성과 50대 이상 남성은 하루 1000~1200mg 칼숨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지. 칼슘은 우유, 치즈 같은 유제품에 풍부하고, 두부나 시금치에 많이 들어있으니 이 음식들을 잘 챙겨 먹어야겠지?     


그리고 비타민D의 경우는 체내 칼슘 흡수를 돕는단다. 비타민D가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은 연어, 고등어처럼 지방이 많은 생선이 대표적이야. 그리고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비타민D는 햇볕을 쬐면 우리 몸에서 만들어질 수 있어. 그래서 매일 30분 이상 햇볕을 쬐는 것이 중요하고, 만약 이게 어렵다면 하루 800IU의 비타민D를 보충해 주는 것이필요해.       


이렇게 우리 몸에서 뼈의 역할이 중요한데, 뼈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나이들면 더 해야한다는 것을 알게 됐을 거야. 그리고 한 번 생기면 변하지 않는 것 같은 딱딱한 뼈도 조골세포와 파골세포를 통해 생각보다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 한 번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몸 속의 세포, 호르몬을 비롯해 많은 요소가 협동해서 많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 골다공증약은 뼈를 만들고 파괴하는 과정에 관여해서, 뼈를 파괴하는 것을 못하게 하거나 만드는 작용을 촉진해서 뼈를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약인 거고 말이야.




뼈 이야기를 하면서 엄마가 또 해 주고 싶은 말은, 우리 몸 안쪽에서 우리 몸을 받쳐 주고 있는 뼈대처럼, 우리 인생에도 나를 든든히 지탱해 주는 지지체가 있다는 거야. 바로 가족, 친구들같이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이지. 우리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거든. 사람들 사이에서 서로를 지지하고 생각을 나누며 살아가야 하지.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관계의 모습이 조금씩 변한단다. 사이가 나빠진다기보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변하고, 그들도 변하기 때문이야.


예를 들면 엄마의 엄마와 아빠, 그러니까 서윤이의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전에는 지금보다 훨씬 젊으셨지. 엄마가 이만큼 어른이 될 수 있도록 엄마를 키워주시기도 했지만, 엄마가 단단하게 클 수 있도록 마음으로 지지해주시기도 했지. 물론 지금도 그렇고 말이야. 엄마의 '마음 속 뼈대'와도 같은 분들이지. 지금은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연세가 드셨어. 엄마도 이제 더는 '어린 나이'라고 부를 수 없는 나이가 됐고 말이야. 그러니 엄마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와의 관계가 예전 같지는 않겠지. 할머니, 할아버지는 연세가 드시면 조금씩 체력이 약해지고 몸 여기저기 돌봐야 할 부분이 많아지실 거야.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많이 쇠약해지시면, 그때는 엄마와 이모들이 할머니, 할아버지의 보호자가 될 날이 오겠지. 엄마는 서서히 부모님과의 관계가 변해가는 걸 받아들여야 하고, 또 서윤이의 '마음 속 뼈대'가 되어 주기 위해 노력해야겠지.


몸 속 단단한 뼈가 계속 변화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를 둘러싼 '바깥 뼈대'인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점점 변한단다. 내 몸 속의 뼈든, 나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뼈든 무척 중요하지. 내 몸속의 뼈는 내가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에, 그리고 나를 둘러싼 뼈대는 내 마음가짐을 건강하게 하니까. 그래서 몸속 뼈가 약해지면 골다공증약을 복용해서 뼈가 더이상 파괴되지 않도록 하거나 뼈가 더 잘 생기도록 촉진해 주어야 하는 것 처럼, 나를 둘러싼 뼈대도 잘 돌봐줘야 해. 내가 그들에게 보여 주어야 하는 기본적인 예의와 호의가 분명히 있고, 그들에게 나 또한 좋은 지지체가 되어 주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되지.


서윤이도 앞으로 살다 보면, 어떨 땐 삶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지는 때도 올 거야. 하지만 서윤이 주변에 단단한 지지체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 주렴. 컨디션이 좋지 않아 몸이 천근만근인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에도 뼈는 우리 몸을 언제나 단단히 받치고 있는 것처럼 말이야.  




   

참고문헌

1) NIH Health topics, “What is Bone?”

2) 서울아산병원 질환백과, 골다공증

3) 중앙일보헬스미디어, [약 이야기]골다공증 치료제가 뼈를 녹인다고요?     

4) 팜뉴스, 골다공증치료제 '비스포스포네이트'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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