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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의 스낵(연재가 아닌 1회성 단편 글입니다.)

(마트 진열대의 스낵을 의인화해서 스낵의 눈으로 글을 씀)

오늘도 나는 찬란한 조명들 아래에서

누군가를 기다린다.

나를 만졌다가 다시 내려놓는

잠시 느낀 그 따스한 온기,

저 아이를 따라갈 수도 있었는데,,,

옆에 있던 친구는 '안녕' 하며 어제 떠났다.

'친구들 안녕'

옆의 친구가 또 떠난다.

오늘 밤은 혼자 자야 한다.

불이 꺼지고도 잠이 잘 오질 않는다.

여기 남아 친구들과 있는 게 좋은 걸까?

누군가를 따라가는 게 좋은 걸까!

다음 날도 누군가 불을 켜고 분주한 발걸음들이 움직인다.

내 옆의 빈자리도 새로운 친구로 채워졌다.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바퀴 달린 자동차(카트)를 몰면서 돌아다닌다.

어 저기 누가 온다.

좀 더 우아하게 앞으로 고개를 내밀어볼까!

아이는 나를 집었는데 좀 더 큰 손(엄마인 듯)이 나를 다시 제자리에 놓는다.

내가 뭐가 맘에 들지 않은 걸까!

내일은 더 멋지게 꾸며야겠다.

순간 다른 친구와 몸을 부딪치면서 바퀴 달린 자동차(쇼핑카트)에 들어와 있었다.

어어어, 내가 움직인다.

음료수 동내도 가보고 과일 동내도 가보고 내가 좋아하는

장난감 동내도 구경했다.

너무 많이 구경하며 돌아다녔더니 너무 힘들고 눈이 아프다

언제 가나,,,

얼마 후 다른 친구들과 어딘가에 올려지더니 무시무시한 의료기계(계산대 바코드 스캐너) 같은 것이 나의 온몸을 만지고 스쳐간다.

이번에 옮겨 탄 자동차(카트가 아닌 진짜 자동차)는 바퀴가 엄청 크다.

안에만 있을 땐 잘 몰랐는데 밖에 나와보니 세상은 넓다는 게 실감 난다.

이 친구(자동차)는 (스낵) 내 친구들과는 다르게 스스로 움직인다.

얼마를 달렸을까.


여기가 나를 선택한 아이의 집인가 보다.

아이의 방 2층에서는 창문으로 바깥이 잘 보인다.

아이는 공부하다 심심하면 나를 꺼내 자기의 입속 구경을 시켜준다.

아!

아이의 입속 구경을 많이 할수록 이 멋진 풍경도 얼마 보지 못하겠지!

내가 떠나야 할 때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스낵이 얼마 남지 않음)

다음 날 집의 주인아주머니인듯한 사람이 아직 생명이 남은 나를 음식물 쓰레기에 쏟아 버리고 재활용 수거통에 넣어 버리는 바람에 아이와 이별도 고하지 못하고 헤어진다.

다음날 소리 나는 큰 차(재활용 수거차)가 오더니 나와 친구들이 들어 있는 봉지를 싣고 어디론가 향한다.

얼마를 달렸을까?

우리들은 어는 공장(재활용 공장) 앞에 내려진다.

, 여기가 거기구나!

운이 좋으면,,,

옛날 친구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겠지!

옛날 마트에서 친구들과 재잘거리며 뛰놀던 꿈을 꾸며,,,

나는 기계(재활용 기계)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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