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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그 남자 07화

그 남자의 시선

오늘은 그 남자의 시선을 따라가 보려 합니다. 그 남자는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사물과 자연의 순간을 마주하는 낯선 시선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 남자 오늘은 물리적인 시간과 몸이 감당하는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좀 걸으려고 작정을 하였습니다.

우선 발길 가는 데로 동내의 체육공원 쪽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그 남자 농구코트 앞을 지나다가 바스켓을 쳐다보고 하늘의 태양을 한 번 쳐다보더니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하면서 거리를 가늠해 봅니다.

갑자기 태양이 농구공 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자 앉아서 바라보기도 하고 태양과 농구대 바스켓과의 각도를 가늠해 봅니다.

드디어 슛 골인입니다.

그것도 3점 슛입니다^^

그 남자 계속해서 걷습니다. 드디어 안양천변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이번에 그 남자가 고가도로 아래를 지나다가 생명의 빛과 마주합니다.

그 남자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빛과 사물, 빛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순간입니다.

딱 아래 느낌^^

고가도로 아래를 걷고 있는데 고가도로를 공사하느라 철근을 덧대 놓은 밑면에 태양 빛이 반사되어 천지창조의 신비함을 보는 듯한 광경을 목격하였습니다.

이번엔 발걸음을 신도림역 광장 쪽으로 옮겨보았습니다. 아래의 그림자는 어떤 모습의 실체일까요? 당신이라면 이 그림자를 보았을까요? 아니 당신은 이 글의 마지막에 있는 실체(?)의 본모습도 보지 못하고 그냥 무심히 지나쳤을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림자가 만들어준 기하학적인 모습의 실체는 마지막에 공개됩니다.

아래 보이는 태양과 건물, 형물,

이 3 가지는 모두 각각 분리되어 있는 각각의 실체인 것입니다. 그 남자는 3개의 각각의 실체를 한 곳에 모아 공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나 봅니다.

모아 놓고 보니 그 남자가 의도했던 바와는 달리 이것들은 각각 하나로 존재했을 때가 더 좋아 보입니다.

때로 좋은 의도가 어긋날 수도 있고 개성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사실 시도해 보기 전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지요.

마지막 아래 사진에서 당신은 무엇을 보았습니까?
아마 대부분 나무도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지만 그 남자가 확대해 놓은 사진을 보고 나무 아래 버려진 백미러를 보았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 남자도 보지 못한 또 다른 것을 보았을 수도 있겠군요.

그 남자는 누군가 무의미하게 버린 백미러를 통해 또 다른 작은 세상을 보았습니다.

너무 아름답지 않으세요? 저 멀리 보이는 세상이,,,

오늘의 마지막 사진은 그 남자가 위에서 질문한 그림자의 실체입니다.

정답은 화분입니다.

당신도 스마트폰 하나만 들고 어디로든 떠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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