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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일상이 글이 되는 순간
Nov 17. 2024
그 남자는 오늘도 스무디를 마신다
언제부터인가
그 남자
그곳에만
가면
스무디를
마신다
.
그
남자도
참
대단하다
.
회사는 금천구인데
퇴근하며
집이
있는 영등포구를 지나처
마포구
망원동까지 가서 스무디를 마시다니
,
,,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
본가가
망원동이라 부모님 뵈러 갔다가
오는 길에 들르기도
하고
망원동에 있는
친구 사무실에 놀러
갔
다가
집에
가면서 들르기도 한다.
가끔은
본가를
가는
것도
아니고 친구 사무실에
놀러 가는
것도
아닌
데
눈도장
찍고 가
려고
퇴근하며
일부러
들려서
스무디 한잔
시켜
차에서
마시면서
집으로
돌아
가
기도 한
다
.
진짜 이해불가이다,
이렇게
그 남자는
카페
사장님한테
자기를
스무디 맨으로
각인시켜
놓았
다
.
카페
사장님
은
알까
!
그 남자
가 일부러 온다는
것을
,
,,
그 남자는
차마 자기 입으로는 말을 못 하고
자기가 매일 스무디를 마시러
일부러
온다는 것을 알아
달라고 시위하는
것만
같았
다
.
주문하며
"
블루베리 스무디
하나
주세요"라고
한
마디하고 다
마시고 나서
잔
돌려
주며
"잘
마셨어요"라고
한마디
하는 게
다다
.
그 이상 뭘 바라지도 않고 욕심 내지도
않는다
.
참
소박하다고나
할까!
순진하다고
할까!
아니면 능청스러운 것인지도 모르지,
사실
이런 행동은
그 남자가
외로움
을
해소하는
방식 중의
한 가지이다.
그냥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고 누군가가
또는
세상이
그 남자
를
쳐다
봐주고~
언제부터인가
그 남자
멀리
가지 않아도 되는
집
근처에서
도
눈도장을
찍으며
스무디를
마시
러
갈 수 있는
곳을
찾았다
.
주말에 산책하다
너무
더워서
우연히
간
"
카페인
중독"이라는
곳
인데
그
남자
그곳에서도 스무디
맨을
자청하였
다
.
회사에서 저녁 먹고 야근하다 퇴근하며 들르고,
혼자 영화 보러 가기 전에 들러 테이크아웃 해서 가져가고,
처음에는
"블루베리 스무디 하나 주세요"라고
주문만 하다가
언젠가
한마디
인사말을
건
네
보
기도
하고
,
언젠가는
테이크아웃 하지 않고 좀
앉아서 마시다
가기도
하고,
어느 날인가 카페 사장님이 "레인보우 스무디"를 추천한 뒤로는
마치
"저는 사장님의 분부만 따르겠습니다"라는 의사표시로
계속
그
것만 마신다.
참,
그
남자처럼
그렇게
차디찬 스무디를 잘 마시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
그
남자는 끊김 없이 차가운 기운을 온몸으로 느끼며 스무디를 마시려고 한다
.
쭉~
한
번에
,
가슴까
지
느껴지는
알
싸한
전율
,
빨대
구멍이
작으
면 덜 갈아진 얼음이
빨대 구멍을 막아버려 오롯이 차가운 기운을 느낄 수가 없다
.
작은
얼음조각도 빨아들여 깨물어
먹을 수 있
게
반드시
빨대
구멍이 커
야 한다.
그
남자는
외로운
걸까
!
로맨스
가이
일까
?
그런데
언제부터인
가
그
남자자
아무 데도
가
지
않는다
.
망원동
카페도
집 근처
카페
도
,
스무디가 질렸나!
아님
퇴직해서 스무디 먹을 돈이 없나!
사실
그
남자는 겁이
많고
소심하다.
요즘은
코로나로 집, 직장만 다람쥐 쳇바퀴 돌
듯이 다닌다
.
코로나로 집에만 있으려고 하고
시
만 쓰려고 한다
.
나가야 하는데,,,
나가야 사진도 찍고, 그 남자 시리즈를 만들 수 있는데~~~
사실 그 남자만 아는 비밀인데,,,
메뉴에
스무디는 없지만
망원동
친구네
사무실 옆의
카페에도 자주
갔었
다
.
여기는 갈 때마다
친구의
가족에게
음료수와 빵 등을
사
주는 습관이 생겨
갈
때마다 돈이 많이
지출됐
다.
처음에는
한두 번 사주고 말려고 했는데
어는 순간에 '
나는
올 때마다
사장님
매상 올려주는 이런
사람이야'라
는
존재감
을
과시하
기 위한 의무감으로 사주었던
것 같다
.
망원동
카
페를
다니던
일이나
집
근처의 카페를
들랑달랑한
대가로 돈도 많이 지출하고 시간도 많이 딸려 보냈지만
그 당시에는
그
남자가 최선이라고 추구하는
일상의
패턴이었던
것 같다.
어쨌든
당신이
끝까지 읽으며 기대하던
스무디처럼
시원하게
가슴
뻥
뚫리는
로맨스는
없었다~~~
(추신 :
코로나 이후
언젠가 다시
찾아가 보니
망원동
카페는 그 남자가 최선이라고
추구하는 일상이 바뀌듯이 다른 카페로 바뀌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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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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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03
그 남자가 출근한다
04
그 남자가 정장을 입습니다
05
그 남자는 오늘도 스무디를 마신다
06
그 남자가 신났다
07
그 남자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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