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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가 출근한다

그 남자가 출근을 합니.

오늘을 그 남자를 따라 같이 출근해 보기로 해요.

그 남자는 아침 7시쯤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합니.

직장인이 너무 늦게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나요,,,

그 남자 잠에서 깨어나면 우선 이불 개서 옥상에 가서 털어 옷장에 넣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욕실에 있는 화장실 휴지 옥상 쓰레기통에 버리걸레로 옥상에 있는 빨랫줄 닦아 놓고 아내가 식사를 준비하면 아침밥을 먹고 출근합니.

그 남자 간뎅이가 부었.

결혼하고 지금까지 거의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약 24년간 어떻게 아침밥을 꼬박꼬박 먹고 다니는지~~~

이제 출발할 시간입니다.

 남자이상한 습관이 있습니.

운전이나 똑바로 할 일이지 출근을 하면서 바깥너무 많이 쳐다보며 운전합니다.

가끔은 자동차 창문을 열고 말을 걸어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나,

버스에 사람 중에 누군가 내려서 태워 달라고 할 것 같다나,

그 남자 사람이 무척 그리운가 봅니.

오늘도 자동차가 신호대기에 서서 기다리는데 한 무리의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너시작합니.

뛰는 사람

드폰 며 건너는 사람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사람

약속이나 한 듯이 대부분 검은색 계통의 옷들을 입었습니.

날씨도 흐리고 우중충한데  우울하게 천편일률적으로 검은색 계통의 옷만 입었을까요!

음, 간혹 빨간색, 흰색 옷도 보이네요^^

누군가 핸드폰을 떨어 뜨렷다 놀라며 줍네요.

출근길에 얼마나 마음이 속상할까요!

설마 액정이 깨지지는 않았겠지요!

이번엔 좌회전하며 커브를 도마을버스에 사람들로 꽉 차 있는 것이 보입니.

밖의 날씨는 춥고 마을버스 안에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창문성애가 많이 끼어있습니.

누군가 밖을 보려고 닦아 놓은 차창 사이로 마을버스 안의 모습을 조심스럽게 들여다봅니다.

그나마 앉아 있는 사람들행복해 보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비좁은 버스에 서서 목적지에 빨리 도착했으면 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그들과 눈이 마주칠까 봐서, 

따뜻하고 여유롭게 자가용에 앉아서 가는 나를 보는 그들의 눈에 부러운 마음보다 슬픈 마음이 먼저 도착할까 봐서,

미안한 마음에 얼른 시선을 다른 곳으로 피합니.

이번에도 빨간불에 신호 대기로 서있는데 왼쪽 차선에 시내버스가 멈춰 섭니다.

안에 있는 사람들보려곁눈질로 힐끔 쪽을 쳐다봅니.

영화의 한 장면처럼 누군가 버스에서 내려  남자 자동차로 달려올 것만 같아 괜스레 혼자 마음을 설레합니다.

어쩌면 버스 안에 있는 누군가에게 실례지만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 같이 말동무나 하며 가자고 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

그 남자는 자동차가 막히거나 신호대기에 걸리면 하늘의 풍경이나 길가사람들을 바라봅니.

그 남자는 오늘도 이런 생각을 하며 그들에게 미안해합니다.


"나는 히터 켜고 '손따' '엉따' 다 켜 놓고 따뜻한 자가용 안에서 음악도 들으며 출근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들 추워 보여 어쩌죠"


남자는 이처럼 세상의  순간으로 스쳐 지나가는 것에 대해 많이 아쉬워합니다.

그러나 세상 또한 그 남자의 상상이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오늘도 아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고 그 남자와 눈이 마주치는 사람도 아직은 습니다.


우린 영영 스쳐 지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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