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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일상이 글이 되는 순간
Nov 21. 2024
그 남자가 신났다
꼭 신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그
남자는 오늘도
새벽
4
시에 알람을
맞춰
놓고도 알람 소리보다
더 일찍
일어났습니다
.
이유인즉슨
낮에 힘들게
밭일하고 저녁에
돌아와서
청소하려
면
더 힘들고
귀찮을 것 같아 대충이라도 청소를
해 놓고
가려고 한 것입니다.
이불 개고 걸레로
닦아
집에 돌아오면
짐정리만
끝내고 바로 쉴 수
있는 상태로
해 놓았습니다.
보통
주말
에
하루는
농사일 도와주러 처갓집에
가는데
토요일인
어제는
개인적인
일이 있어
못
갔으니 일요일인 오늘은 당연지사 가야 하는
날입니
다.
아
내는
열
무김치 담그느라 금요일에 먼저
처갓집에 가있는 상태입니다.
새벽에 짐을 옮기면 귀찮을 것 같아 가져갈 짐은 어제 오후에 미리 자동차에 실어
놓았습니
다.
이불 빨래
한 것
, 빈 반찬
통
등등
오늘은
농사일하고
돌아올
때 당 떨어지면
먹으려고
웰치스와
과자 몇
개만 간단히
챙겨서
출발합니
다.
드디어
처갓집에
도착
,
그런데
분위
기가
싸한 게
좀
이상합니
다.
또
싸운 것
같습니
다
.
옛날에는 안 그랬는데 갱년기를
보내
고 있는 아내가 장모와 자주 의견 다툼으로 싸움을 합니다.
장모는 "허리도 아픈 년이 무릎 구기며 힘들게 청소만
한다"라고 뭐라 하고, 아내는 "더러워서 하는데 잔소리만 한다"라고 뭐라 하고,
같
은
피를
나눈 부
모, 자식 간에도 이렇게 생각이 다른데 남인 남편과 시부모 와는
오죽하겠습니까
!
그 남자는
염려를 하는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습니다
.
"
아싸"
장모가
오늘은 농사일은
안 해도
된
다고
합니
다. 싸워서
그런 건지
도와줄
일
없으니
그냥
가라고
합니
다.
열무김치
담근 거만 챙겨서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아내는 자동차가 출발하기 전부터 자기 엄마 아빠에 대한 불만을
얘기합니
다.
"당신들 힘들게 일한 거 다 남들
퍼준다느
니"
"진통제 먹고 일하면서 왜
그렇게 퍼주는지
모르겠다느니
"
"
자기가
이모들이 당신들 욕심만 챙긴다고
욕하면
엄마가
자기한테
화내며
싸운다느니"
"
아버지가
네 엄마 죽으면 너하고 맨날 싸워서
그런 줄 알라고
다음부터는
오지 말라고 했다느니
"
"
자기는 허리 아픈데도
새벽부터 와서
참고
그렇게
일했는데 아버지가 그런 말 할지는 몰랐다느니"
급기야 눈물까지 흘리며
글썽글썽합니
다.
굉장히
서러웠나
봅니
다.
그 남자
듣고만
있
다가
갑자기
돌아가신
자기
의
아버지
,
혼자
(시집 안 간 막내 여동생과 같은
집에서
살기는 하지만)
계신
엄마가 생각나서
가슴에 맺힌 설움에
동공
이
울컥합니다.
"
당신은 당신 부모만 애처로운가 봅니
다
.
나도
그렇게
우리 부모만 위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 남자 집에 돌아오더니
열무
김치도 나르고
냉장고
정리하는
것도
도와주
고
세탁기에 빨래도 꺼내 옥상에
널어주고
아침에
청소했지만 짐을 나르느라 지저분해진 마루도 한 번 더 닦아주고
열심입니다
.
정리할 걸 빨리 끝내야 오롯이 자기의 시간이 돌아오는 걸 알기 때문이죠.
어느 정도 정리가 되자
이제부터는
자유시간이라며
책을
좀
본다고
옥상으로
올라갑니
다
.
이제부터 그 남자만의
시간입니
다.
농사일을
안 해주고 와서 자유시간이
그만큼
늘어난
것입니
다.
그 남자
책을 읽다가
갑자기
구름에 홀려
사진
몇 장 찍
고 있는데
비행기가
너무
많이
지나갑
니
다.
비행기가
미친
것
같습니
다.
1분에
1대꼴로
날아갑니
다
.
먼일
난 거야,,,
우리나라 공항에 있는 민간 항공기가 다 해외로
날아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 남자
읽고 있
던
책을
덮어 버리고 스마트 폰으로 비행기 담기에 여념이
없습니
다
♡
다 똑같은 사진인 것 같지만 그 남자 한 장 한 장
다른
의미를
부여해
쉽게 버리지를 못합니다.
아마 100장 정도는 찍었을 듯,,,
갑자기 새들도
어디든지
가고 싶은가 봅니다.
너희들도
힘차게
날아봐
^^
우리 부모처럼
애처롭지 않게 응원해 줄게♡
옥상이라
오후 5시가 넘어가기 시작하니 바람이 쌀쌀해지고 추워지기 시작합니다.
아쉽지만
이제 방으로
내려갈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그
남
자 오늘 일찍
잠
자기는
틀린 것 같
습니
다
.
사진 정리해야지
~
블로그에
올려야지
~
들뜬 마음 진정시켜야지^^
keyword
자유
자식
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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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그 남자
04
그 남자가 정장을 입습니다
05
그 남자는 오늘도 스무디를 마신다
06
그 남자가 신났다
07
그 남자의 시선
08
선구자가 되려는 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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