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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슬픈 이야기

다리가 불편한 건지
힘이 든 건지
할머니가 아주 천천히 걸어오신다
그런데도 가쁜 숨을 몰아쉰다

천천히 아주 조금씩 걷는 사람은
꼭 어디가 아프거나

힘이 들어서
그렇게 걷는 것만은 아니다

조금은 슬픈 이야기지만 걸음걸이를 보면 그 사람의 남은 생을 알 수가 있다

천천히 걷는 할머니는 이생에서의 남은 생을 조금이라도 길게 늘이려고 천천히 걷는 것이다

알고 나니 아주 슬픈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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