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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아들

내가 이 작품을 시작하게 된 이유이자 내 마음을 움직이게 되었던 두 사람, 

그 두 사람은 모자지간이다.

어머니는 70대 중반 정도 되어 이시고 아들은 40대 중반 정도 되어 보인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한 손에는 지팡이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접이식 의자를 들고 다니신다.(여쭤보니 길 가다 힘들면 쉬었다 가려고 가지고 다니신단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은행에 오시면 "스마트 어드바이저" 내가 은행거래를 도와주신다.
아마 은행의 주거래는 어머님이신 것 같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오시는데 생활비를 위해 현금을 찾아가시거나 가끔 아들의 통장으로 용돈인듯한 금액을 이체해 주신다.  

추측하건대 어머니는 사별하셔서 혼자이신 것 같고 아들은 장애가 있어 결혼이 쉽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 둘이 더 애틋하게 서로 떨어지지 않고 같이 다니시 보다.

항상 같이 다니신다.

시장도 같이 다니고, 산책도 같이 다니시겠지!

아들은 나이 드신 어머님의 건강을 걱정하고 어머니는 다리가 불편한 아들이 마음에 걸리는 듯 두 사람의 마음이 얼굴에 나타난다.

두 사람돈독관계가 오래갔으면 좋겠다.

아들은 어머니가 오래 사셨으면 하겠지,

어머니는 아들이 다리가 불편해도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겠지,

두 분이 12월 달에는 은행에 보이지 않았다.

어디가 아프신가, 혹시 감기에 걸리셨나 걱정했는데 새해 들어 오늘 오셨다. 

궁금해서 여쭤봤더니 바쁜 일도 있고 추워서 못 나오셨다 하신다.

모처럼 만에 뵈니 반갑기도 하고 다행이다.

오늘도 나의 도움을 받아 업무를 보시고 두 사람이 등을 보이고 나가신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을 등에 지고 가려는 듯한 뒷모습!

두 사람이 나가실 때는 내가 자리에 있으면 항상 배웅 나가서 문을 열어 다.

 두 사람은 !

내가 당신들의 뒷모습을 애틋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을,,,




*스마트 어드바이저 : 은행의 내점 고객 응대 및 혼잡도 개선을 위한 객장 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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