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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가 울고 있다

그 남자가 울고 있다.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슬퍼서 우는 게 아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장례식장에 아내와 아들이 나타나지 않아서 우는 것이다.

눈물은 보이지 않지만 만감이 교차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내에게 전화했을 때 "우린(그 남자의 아내와 아들) 안 가도 되냐고 아내가 물어봤을 때" 그 남자 입으로 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은 지만 정말 오지 않을 줄은 몰랐다.

아니, 전화 통화할 때 아내 입으로 "우린 진작부터 남이었으니 안 간다"라고 했다는 말을 굳이 숨길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벌써 몇 년이 지났을까?

우리 집과의 왕래를 끊은 지가,,, 

맨 처음 발단은 부모님 생신, 어버이날, 설, 추석 등 집안의 대소사로 어머니와 아내 만날 때마다 조금씩 트러블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시어머니 행세하려 하고 아내는 그것에 지지 않으려고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의견 차이로 말다툼을 하기 시작했었다.

좀 지나면 나아지겠지 했던 그런 문제들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빈도와 강도가 더욱더 심해지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내가 시어머니에게 받은 모든 불만은 부메랑이 되어 그 남자에게 화살보다 빠르게 되돌아오는 것이었다.

집안의 대소사가 있은 후 집으로 돌아오는 자동차 안에서 아내는 자기가 받은 모든 불만들 그 남자에게 사정없이 퍼부었다.

그 남자는 좋지도 않은 들로 매번 스트레스를 받는 것에 대해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일이 더 커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아내가 시어머니 흉을 우리 엄마가 나쁘다며 맞장구를 쳐 주고 다음  본가가서는 어머님이 며느리가 못됐다고 하면 엄마 편을 들어주었다.

누나들과 여동생들이 아내가 엄마한테 그러면 안 된다고 뭐라 하면 아내가 잘못하는 거라며 그녀들의 편을 들어주었다.

어찌 보모든 것은 그 남자의 줏대 없는 행동이 빚어낸 결과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와 어머니가 대판 싸웠다.

창피하지만 어머니의 삿대질과 욕설이 오가고 아내도 소리 지르며 말대답하다 눈물도 흘리고,,,

그 남자는 그날 이후어머니와 아내 두 사람서로 공존할 수 없을 라는 내려 버렸다.

아내에게 다시는 우리 집에 왕래하지 말라는 말을 해버린 것이었다.  

그 남자 중간에서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결단을 내렸을까!

그 남자의 아내는 그 말을 기다렸다는 듯이 일말의 주저함이 없이 바로 이행하기 시작했다.

그 뒤로는 절대 그 남자의 집에 가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그 남자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도 그 남자의 아내와 아들은 보이지가 않는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마지막 이별인데,

아들은 그리 오래 있지는 않았지만 왔다 가기는 했다.

그 남자 아내 왈,

아들은 할아버지 손자이니 자기(그 남자의 아내)도리상 어쩔 수 없어 잠깐 갔다 오라고 보냈다고 한다.

아들이 아직은 어려서 자기 생각대로, 자기주장대로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 보니 엄마 말에만 따르는 걸 그 남자인들 어찌하리,


부부간,

부모와 자식 간,

내와 시부모간은 하늘이 맺어준 인연인데 관계가 무너지는 것은 순간인 것 같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알고는 있지만 굳이 노력하고 싶지는 않다.

어차피 되돌릴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설사 되돌린다 해도 그 전과 같은 상황으로 치닫지 않는다고 장할 수도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러나,

어쩌면 그 남자는 지금까지 자기 자신만 옳은 사람이라고 믿으면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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