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안부 전화를 했다
"저녁은 드셨어요
봄 날씨 같아요
지금 퇴근하는데 날씨가 너무 따뜻해요"
운전하는데 위험하니 전화하지 말라 신다
너 혹시 이번 주 토요일 집에 올 수 있니
"친구들하고 약속 있는데 왜 그러시는데요"
절에 좀 갔다 오려고
"친구들 모임은 점심 먹고 끝나니까
오후에 들를게요"
예전엔 안 그랬는데, 아버지랑 같이 계실 때는 안 그랬는데
엄마 혼자 계시니 가끔 나의 시간을 접는다
늙으신 엄마를 위해 나의 삶을 잠시 접어두기로 한다
어쩐다냐 나를 위한 시간도 줄어들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