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기 본인은 ( )으로 퇴사하고자합니다. 결재바랍니다-
아집(我執)
「명사」 자기중심의 좁은 생각에 집착하여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입장을 고려하지 아니하고 자기만을 내세우는 것
* 출처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퇴사 배경]
* 현재 A팀에서 담당하는 OOO업무는 제가 11년 간 해오던 업(業)의 확장이자, 변화된 비즈니스 환경에 새로 갖춰야 할 역량이라 판단해 예전부터 독학으로 공부도 할 정도로 하고 싶은 업무였습니다.
그러다 올 1월 근무하고 있던 B팀과 A팀을 모두 담당하셨던 상무님이 A팀으로 이동을 제안하였고 이를 흔쾌히 수락해, 맡은 업무들이 끝난 4월 중순에 부서이동이 완료되었습니다.
[퇴사 사유]
* 팀 이동 후 한 달이 지나 OOO 전문가로 새로운 팀장 C가 입사하였고,
한 달 반 가량 팀원으로 지내면서 겪은 직장 내 괴롭힘에 준하는 감정 소모가 제 결정적인 퇴사 사유입니다.
제가 본 C는 OOO분야 전문성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업무 이해도가 낮고,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현저히 부족한 반면 아집이 매우 강해 소통 불가입니다.
때문에 팀 R&R이 두 달 가까이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분석 업무에서는 오히려 퀄리티를 낮추는 피드백으로 업무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본인 생각과 다른 부분에 대해 받아들이지 않고 아집을 부리는 갑질이 반복됨에 따라, 초기 2주 간 심한 두통과 속 미슥거림 증상이 지속되었고, 최근에는 심장이 빨리 뛰고 어지러운 공황장애 증상이 왔습니다.
업무에 대한 열의로 어렵게 결정한 팀 이동이지만, 역량 발휘는커녕 감정 소모만 하는 이 상황에서 개선 여지가 없다고 판단하여 퇴사를 결정합니다.
[퇴사 사유 사례]
1.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점을 유관부서 담당자에 확인하여 파악하고, 상무님께 보고하는 과정에서
1) 업무 진행 과정에 대해 여러 차례 설명하였으나 이해하지 못함
2) 유관부서에 관련 내용을 파악하는 업무를 왜 하고 있는지 물으며, 이를 불필요한 업무로 인식
ㄴ 데이터 분석 과정에서 발생되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시스템 구축으로 해소하도록 하는 사전작업 과정임을 5차례 이상 설명하였으나 이해하지 못하였고 받아들이지 않음
3) 팀장의 낮은 이해도와 커뮤니케이션 불가로 힘듦에 대해 상무님과 면담하였고, 팀 전체가 상무님과 함께 주기적으로 회의하는 것으로 해결방안을 제시해 주심
ㄴ 그러나, 팀 회의 시, 팀장 스스로 상무님과 팀원이 함께 회의하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내었고, 이후 회의가 진행된 적 없었음
2. 최근 ‘채널 및 고객 분석’ 건 업무 시
1) 본인이 요구한 멘트가 빠져있어 보고서가 논리적이지 않고 방향성이 없다고 지적
ㄴ 보고서 장표 별 분석 요지와 흐름, 결과에 대해 거듭 설명하였고, 요구한 멘트는 이미 앞뒤 장표에 명확하게 기재되어 있으며, 반영 요청한 장표는 다른 내용이 담겨있기에 수정하는 것이 부적합하다는 것을 5번 이상 얘기하였으나 받아들이지 않음
※ 수정하지 않은 보고서로 유관부서 PT 시, 내용이 명확하게 정리되었고 방향성이 뚜렷하단 점에서 큰 호응을 얻음
2) 상무님 보고 일정 D-day에 보고 시간을 먼저 확인하고자 톡을 드린 것에 대해
ㄴ 본인을 통하지 않고 상무님께 보고 시간을 직접 여쭤봤다며 유관부서 PT 회의시간 전 후로 계속 지적함
ㄴ 상무님께 여쭌 후 팀장님께 보고 시간 말씀드리려고 했다는 사유를 얘기했음에도 받아들이지 않았고, 당시 팀장이 퇴근시간까지 자리에 부재해 팀 단톡방에 보고 시간을 올렸음에도 본인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며, 모든 것을 독단적인 개인행동으로 몰아세움
여러 정황 하에서 켜켜이 쌓여가는 감정 소모를 어찌 A4 한 장에 정리할 수 있다마는, 여러 생각 끝에 나는 이를 공식 퇴사 사유서가 아닌, 단지 일련의 과정들을 정리할 의도로 작성했다. 그리고 인사팀 면담 때 이 퇴사 사유서를 통해 비공식적으로 나의 입장을 전달할 수 있었다. 내 입장을 이해해주는 인사팀 면담자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회사에 대한 서운함이 가라앉았고, 한결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퇴사 프로세스를 밟기 시작했다.
그리고 갑질 팀장은 내가 상무님께 퇴사 의향을 밝힌 이후,
- 별도의 면담 없이 퇴사 진행, 그때부터 일절 대화 단절
- 나를 제외한 단톡방을 만들어 팀 내 커뮤니케이션
- 나만 배제한 채 팀 회의, 업무 진행
- 다른 팀원을 통해 인수인계 지시 사항 전달
을 했다. 차라리 얘기를 안 하는 게 다행이다 싶었을 때,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회사 지침에 따라 재택근무 의향을 밝히자, 팀장은 갑자기, 그간 나에게 전혀 공유되지 않고 진행되던 업무를 지시했다. 이미 인수인계서 작성과 메일링 보고까지 마친 시점에서 팀장이 다른 팀원과 함께 진행하던 업무를 내게 떠넘기는 그녀의 행동은 두말할 나위 없이 갑질였다.
하여, 해당 메일에
'하기 내용은 저에게 명확하게 업무지시를 하시지 않은 바, 내용 전달이 전혀 안 되어 있습니다.
기존 '채널 및 고객 분석'에서 추가 분석까지 모두 완료되었으며, 하기 내용은 새로운 스콥으로 진행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하기 건에 대해서 업무 진행 없이 퇴사합니다.'
로 상무님을 참조해 회신하였다.
이후 팀장의 갑질과 어이없는 상황에 질려버린 나는 '젊은 여자 꼰대'에 대해 노이로제가 걸릴 지경였고, 주말까지 이어지는 스트레스에 피로감이 몰려왔다.
인사팀 면담자 말에 따르면, 요즘 퇴사자들의 공통적인 퇴사 사유는 크게 2가지로, '인정과 보상 부재'와 '상사의 꼰대질'이라고 한다. 그간 내가 복이 많아 꼰대질 하는 상사를 겪지 않았음에 운이 좋았구나 생각되는 한편, 앞으로 젊은 여자 상사에 대해 선입견이 생길 것 같은 생각에 슬퍼지다, 리더/선배로서 '아집'을 조심해야 함을 체감케 해준 갑질 팀장에게 감사한, 다양한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